OCHA "지원 받은 北 당국, 복구 작업 착수"…지원 시기는 '함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유엔이 태풍 피해를 입은 북한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유엔과 인도주의 기구들이 초기 지원을 제공했다"며 "북한 당국은 복구와 재건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OCHA 대변인은 "지난 8월 초 집중호우와 연이은 태풍으로 올해 1981년 이후 북한 내 가장 비가 많이 온 장마철로 보인다"며 "곧 본격적인 추수기가 시작되면서 태풍 피해가 식량 안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도 수해 현장을 찾아 민소매 차림으로 낱알을 살피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그는 그러면서 "유엔과 인도주의 단체들이 북한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며 "북한의 태풍피해 점검과 복구 작업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원의 형태와 시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RFA는 "관련 질문에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측은 15일(현지시간)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엔 측의 이번 대북 인도적 지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부로부터 일절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당 정치국 회의에서 "세계적으로 악성비루스(코로나19) 상황이 전파되고 있는 바, 큰물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 전역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국제기구인 국제적십자연명(IFRC)은 최근 북한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약 51만달러(약 6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IFRC가 지난 14일 공개한 '코로나19 팬데믹 6개월 업데이트' 보고서에는 1월 31일부터 7월 31일까지 북한 조선적십자회의 코로나19 방역활동과 IFRC의 대북 방역 지원활동 등의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북 코로나19 지원에 대한 운영 예산이 약 130만 스위스프랑(약 16억9000만원)이며 지난 11일 기준, 약 46만 스위스프랑을 지출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보건 분야가 약 25만 스위스프랑, 물·위생·청결이 약 4만6000 스위스프랑, 재해위험경감에 약 2만8000 스위스프랑이 쓰였다.
또한 보고서는 조선적십자회가 지난 6개월 동안 코로나19 방지를 위한 긴급준비작업을 위해 총 22만5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했고, 코로나19 정보자료 3000부도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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