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 연립주택 전세가격지수 1.01% 상승…7월 상승률 3배
아파트 전세 없어 빌라로 수요 이동…빌라도 전셋값 '동반 상승'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 지역 전세가격 상승세가 다세대·연립주택에도 옮겨붙고 있다. 임대차2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이후 아파트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다세대주택으로 전세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연립주택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전월대비)은 지난 8월 1.01%로 집계됐다. 직전월인 지난 7월 상승률(0.34%)의 3배 가까운 수치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0.09.14 sungsoo@newspim.com |
지난 1~7월 서울 연립주택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0.05~0.44%에 그쳐 모두 1% 미만이었다. 그런데 지난 8월부터 상승률이 치솟으면서 1%를 넘어섰다.
특히 강북보다 강남에서 상승폭이 더 컸다. 강남 연립주택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8월 전월대비 1.11% 상승해 지난 7월(0.39%)보다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8월 강북 연립주택 전셋값 상승률은 0.9%였다.
단독주택도 8월 들어 전세가격 오름폭이 확대됐다. 8월 서울 단독주택 전세가격지수는 0.79% 상승, 지난 7월(0.15%)보다 상승률이 5배 이상 커졌다. 강남 단독주택은 8월 가격 상승률이 1%에 이르러 직전월(0.35%)의 3배 가까이 됐다. 강북 단독주택은 8월 0.66% 상승해 직전월(0.03%)의 22배에 이르렀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0.09.14 sungsoo@newspim.com |
실제로 강남 빌라·연립주택 전세가격은 지난 8월 들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세곡동에 있는 연립주택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 전용 105.46㎡(1층)은 지난 7월 기준 전세가 10억원에 거래됐다.
이후 8월에는 전용 95.89㎡ 전세매물(4층)이 13억300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 달만에 전셋값이 3억원 이상 뛴 것.
세곡동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는 현재 모든 평형에서 전세매물이 없는 상태"라며 "아파트 전세가격이 1년 사이 1억~1억5000만원 오르다 보니 빌라나 연립주택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강남 지역 다세대·연립주택도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 다올하우스는 지난 7월 전용 29.69㎡(3층) 전세매물이 2억73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런데 지난 8월에는 전용 29.51㎡(4층) 전셋값이 3억2500만원으로 5200만원 올랐다.
역삼동 케아하우스 17차는 지난달 전용 20.1㎡(2층) 전세거래가 2억7000만원에 이뤄졌다. 지난 7월 전용 18.5㎡(3층) 전셋값 2억5500만원보다 1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스테이는 지난달 전용 28.52㎡(3층) 전세매물이 5억원에 손바뀜됐다. 직전월인 지난 7월 전용 26.76㎡(3층) 전세가 4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3000만원 가격이 뛴 셈이다.
청담동 K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청담스테이는 전세매물이 남는 게 없다"며 "만약 매물이 나오면 가격대가 5억1000만~5억2000만원 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강남에 아파트 전세가 없다 보니 수요자들이 대체제인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다세대·연립주택 전세가격이 오르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동 S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여름 홍실아파트 재건축 이주로 삼성동에서 전세수요가 많았다"며 "동네에 전세가 많지 않다 보니 여름 이후로 삼성동 아파트 전셋값이 가파르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아파트 전세매물이 없어서 빌라로 전세수요가 이동했고 전셋값도 따라 올랐다"고 덧붙였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