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코로나가 바꾼 인생…뒤틀린 사업·취업준비, 다 접고 귀국길

기사입력 : 2020년09월10일 14:25

최종수정 : 2020년09월10일 14:25

유학생들, 온라인 수업 전환에 "사이버 대학 다니는 기분" 귀국 고민
코로나19 언제 종식될 지 몰라 현지서 퇴직 고민하는 이들도 늘어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 스페인에서 한인민박 사업을 했던 박모(32) 씨는 2년 만에 사업을 접고 지난 4월 귀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지 사업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로 돌아온 박씨는 서울에서 작은 카페를 열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카페 최근 매출이 확 줄었다. 박씨는 "스페인 얘기만 들어도 눈물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되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 미국행 파일럿 자격증을 따려고 2018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김모(31) 씨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김씨는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큰 돈을 만지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학비와 생활비 등 1억원 넘는 돈을 쏟아부어 미국에서 파일럿 자격증을 공부했다. 김씨는 지난해 여름 귀국했지만 코로나19가 앞길을 가로막았다. 코로나19로 항공·여행업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던 것. 김씨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큰 돈 들여서 준비했던 일들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사업, 공부, 취업계획 등을 갖고 해외로 나갔던 사람들이 속속 꿈을 접고 귀국하거나 귀국을 고민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하면서 인생 계획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주일 연장된 7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2020.09.07 yooksa@newspim.com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이 개개인의 삶의 궤적까지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가 인생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개개인이 느끼는 변화와 충격은 적지않다. 특히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여행업계, 항공업계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업계 종사자 등도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노력이 부족해서',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닌 단순히 타이밍과 운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좌절감을 더 키우는 모양새다.

회원수 20만명이 넘는 한 유학생 카페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귀국을 고민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본에서 회사를 다닌다는 A씨는 "회사를 휴직하고 잠시 한국에 와 있는데, 재입국도 되지 않고 코로나19가 올해 안에 잠잠해질 것 같지도 않아 이대로 퇴직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유학생들의 고민도 깊다. 해외 대학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속속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사이버대학을 다니는 느낌인데 굳이 유학생활을 지속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늘면서다.

일본 유학생인 B씨는 "대학생인데 2학기도 온라인 수업이 될 것 같고,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감이 안잡혀서 코로나19가 괜찮아질 때까지 일시 귀국해야 할 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사실상 계획이 틀어지면서 앞으로의 인생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 지 막막함을 호소하는 글도 눈에 띈다.

80만명이 가입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C씨는 "첫 학기 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소속감을 잃은 뒤 결국 일년을 휴학했다"며 "한국으로 돌아왔더니 인생이 리셋돼 있어서 백수로 반년 살았더니 정신까지 피폐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다는 D씨는 "여기도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 한국에 돌아가도 휴학생 신분이라 어차피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한국에서도 아르바이트 자리도 찾기 어려운데 코로나19가 어떻게 될 지 예측할 수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실상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국내 재확산으로 싱가포르, 대만 등 일부 국가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자가 격리 등의 방역 강화 방침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역시 1년 후인 내년 추석 이전쯤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