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COVID-19) 초기부터 심각성을 알고도 고의도 이를 숨기고 거짓말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대표적 경합주인 미시건주를 방문해 가진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그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고 있었고,이를 일부러 경시했다"면서 "더 나쁜 것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그는 (관련) 정보가 있었고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지도 알았다"면서 "그는 자기 역할을 일부러 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인의 생사가 걸려있는 배신행위"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주일만 빨리 움직였어도 3만6천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고, 2주만 더 빨랐다면 5만4천명을 구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이밖에 최근의 경기 침체와 일자리 감소도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면서 "그는 (대통령) 일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미시건주 워런을 방문,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0.09.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바이든의 미시건 방문에 앞서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출간을 앞두고 있는 워터게이트 폭로로 유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보고받고도 이를 의도적으로 경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우드워드 신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과 3월 우드워드와의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19가 공기 전염과 함께 치명적인 피해 우려가 있다면서도 미국인들에게 패닉(공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이를 경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경시하지도 않았다. 이를 침착하게 표현하면서 조기에 조치를 취해왔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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