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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해외주식 시세 유료로 받는 증권사...서학개미 "무료화 해달라"

기사입력 : 2020년09월07일 15:41

최종수정 : 2020년09월07일 15:41

미래에셋대우, 오는 12월까지 무료제공
NH증권, 미국주식 실시간 시세 무료 이벤트 검토중
투자자 "증권사, 해외시세 이용료 전혀 변동 없어"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해외주식 시세 좀 무료로 실시간 봤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주식에 관심이 많아 밤에 잠도 못자고 공부하고 있는데, 15분 지연되는 시세만 무료로 볼수 있는데 실시간이 아니어서 매수, 매도 타이밍을 놓치게 되더라고요" <해외주식 투자자 A씨>

애플, 테슬라 등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 유치를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해외주식 '직구족'들이 늘면서 증권사들이 수익을 거둬들이고 지만 증권사의 해외주식 실시간 시세 정보는 여전히 유료여서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몇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일시적으로 해외 시세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지만 일부에 그치고 있는데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에겐 비싼 해외주식 수수료에 각 해외 시세 정보료까지 부담이 될수 밖에 없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는 222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56억원)보다 194.07% 증가했다. 국내주식 수수료가 0.1% 수준인데 반해 해외주식 투자 수수료는 대부분 0.2% 수준이다. 여기에 증권사들은 환전 수수료, 해외 종목 시세 요금까지 챙길수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나 홈트레이딩서비스(HTS)에서 볼 수 있는 해외주식은 실시간 시세가 아니다. 국내주식은 실시간 시세를 쉽게 알 수 있지만 해외주식은 별도 유료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으면 15분 지연 시세만 볼 수 있다. 이건은 무료로 제공된다. 네이버 등 포털에 뜨는 해외 증시 지수 역시 15~30분 지연 시세만 검색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국내 대형 증권사 해외 실시간 시세 요금표 [표=증권사 홈페이지]

이 때문에 모바일 증권앱 등에 뜬 가격으로 매매하려고 주문을 걸어놔도 실시간 가격이 이미 바뀌어 체결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렇다 보니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실시간 정보 제공이 가능한 해외 포털이나 사이트 등을 참고하며 해외주식 종목 시세를 조회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불편함과 번거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과 불만이 커지는 이유다.

증권사들은 각 나라별로 다르게 해외 실시간 시세 이용 받고 있다. 국내 대형 한 증권사의 경우 홍콩 증시를 실시간으로 보려면 월 이용료 3만4000원, 호주는 1만7000원, 일본은 1만5000원을 내야 된다. 중국 증시는 상해와 심천 모두 월 이용료 1만1000원 씩을 내야 한다. 

증권사들이 실시간 해외시세 정보를 유료로 받는 이유는 각 나라 해당 증권거래소와 계약 체결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실시간 시세 서비스의 경우 국내 증권사는 고객에게 실시간 시세 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 거래소로부터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시세 이용자수 별로 비용을 따로 납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 역시 해외 거래소에 종목 시세 비용을 내고있는 만큼 고객들에게 이 비용을 청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들의 변명에 불과하다고 항변한다. 한 해외주식 투자자는 "실시간 해외시세 이용료를 유료로 꼬박꼬박 받고 있는 증권사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해외 거래소에 비용을 내고 있어 유료화하고 있다지만 몇년 사이 실시간 해외주식 시세 유료 회원수가 많아지고 있을텐데 해외시세 요금은 전혀 내려가거나 변동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많이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도 많이벌고 있는데, 실시간 해외 시세를 돈 주고 봐야한다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같다"며 "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 환율 우대, 수수료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실시간 해외시세 종목 무료 서비스가 더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자 최근 몇몇 증권사들은 이벤트나 고객 거래 실적을 통해 시세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해외기업 종목 실시간 시세 요금을 오는 12월 말까지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실시간 해외증시 지수는 이미 무료화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각 증권사들이 실시간 시세 요금을 유료화한지 오래됐다"며 "증권사들도 해당 거래소에서 지수를 받아서 제공하기 때문에 비용이 들어 유료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해외증권계좌 신규 개설 고객에 한해 1개월 동안 해외시세 이용이 무료 제공된다. 또 전월 해외주식 매매가 있을 경우 당해월 해당 국가 실시간 시세가 무료로 제공된다.

삼성증권은 온라인 해외주식 신규고객에 한해 1년간 미국과 일본시장에 한해 실시간 종목시세 이용료를 무료로 해주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고객이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보고자 원한다면 국가별로 신청을 따로 해야 한다. 하지만 고객 편의 제공을 위해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 무료 제공 이벤트 등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신규가입고객의 경우 첫달에만 무료로 제공되며 전월 매매 실적이 있는 고객이라면 다음달 무료로 해외시세를 이용 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 고객이 많은 키움증권도 미국과 일본주식 거래에 한해 전월 매매실적이 있을시 무료로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주식 시세 사용기간을 1개월부터 12개월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해당 유료 요금을 일괄 납부해야 이용 가능하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15분 가량 지연이지만 해외 시세를 무료로도 보여주고 있다"며 "각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해외주식 관련 여러 이벤트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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