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16일 WTO사무총장 선출 1라운드 진행
"선출 위해선 국가 외교 통상적인 지원 필요"
[세종=뉴스핌] 김은빈 기자 =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협의 절차가 7일(현지시각) 시작한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무난하게 1라운드를 통과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WTO 사무국은 7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사무총장 선출 협의(Consultation) 절차 제1라운드를 진행한다. 앞서 유 본부장은 지난달 31일 1라운드에 대비한 선거 운동을 위해 제네바로 출국했다.
WTO 사무총장 선출 협의 절차는 라운드별로 일정 수의 후보자를 탈락시킨 뒤 최종 단계에서 남은 단일 후보자를 전원 합의 방식으로 선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에는 총 3개 라운드로 구성됐으며 전체 후보는 8명이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24일 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직에 입후보한다고 밝혔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0.06.24 kebjun@newspim.com |
1라운드에서는 164개 회원국 대사들이 최대 4명의 선호 후보자를 3명의 '트로이카' 앞에서 비공개로 밝힌 뒤, 가장 선호가 적었던 3명의 후보자가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트로이카는 일반이사회(GC) 의장, 분쟁해결기구(DSB) 의장, 무역정책검토기구(TPRB) 의장을 말한다.
유명희 본부장은 무난하게 1라운드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출신이나 여성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유 본부장에게 유리하다.
실제로 유 본부장은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독일 베텔스만 재단 GED 프로젝트팀은 지난 7월 27일 WTO 사무총장 후보 자격 평가에서 ▲아미나 모하메드 전 케냐 외무부 장관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 전 주제네바 대사(몰도바)와 함께 유 본부장을 '톱3'로 꼽았다.
베텔스만 재단은 공익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비영리 기관으로 국제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로 여겨진다. GED는 유럽대학연구소(EUI)가 WTO 회원국 대표단과 통상 관료·전문가 총 109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후보들의 이력을 바탕으로 후보들을 분석했다. GED 측은 결과에서 유 본부장에 대해 "퍼포먼스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유명희 본부장은 지난 7월 후보 정견발표에서 '시기적절(Relevant)·회복력(Resilient)·대응력(Responsive)'의 3R을 제시하며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1라운드를 앞둔 8월 31일에도 제네바로 건너가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
1라운드에 통과한 이후에는 같은 방식으로 2·3라운드를 통과해야 한다. 2라운드에서는 회원국 당 최대 2명의 선호 후보를 밝혀, 남은 5명의 후보 중 3명이 탈락하게 된다. 3라운드에서는 회원국 당 1명의 선호를 밝혀 최종 단일 후보자를 골라, 전원 합의 방식으로 선출한다.
WTO 사무국은 늦어도 오는 11월까지는 선출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16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유 본부장 혼자 뛰어서 될 일은 아니다"라며 "국가 외교 통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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