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핫 100 1위, 의류·화장품 등 수출 긍정…공연·관광 매출 제외
2023년까지 인기 유지시 직간접적 경제파급효과 56조원 분석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거머쥐며 신한류를 예고했다. 의류, 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에도 영향을 끼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 기록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1조7000억원으로 분석됐다.
다만, 올해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로 인한 경제적파급효과는 예년 기대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국가브랜드 지수는 상승했다. 추후 코로나 사태가 종결되면 방탄소년단으로 인한 경제적 부가가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빌보드 1위 경제 파급 효과 1조7000억원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20.08.21 alice09@newspim.com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김대관)과 함께 지난 9월 1일(한국시각)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 그 규모는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추산치는 문광연 문화산업연구센터(센터장 박찬욱 연구위원)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매출 규모, 한국은행 투입산출표, 관세청 수출입 무역 통계, '구글 트렌드' 검색량 등을 종합해 '다이너마이트'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다이너마이트'로 인한 직접적 매출 규모는 245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빌보드 핫200 1위였던 앨범 'MAP OF THE SOUL:PERSONA'의 직접 효과를 추정해 '다이너마이트'의 직접효과가 2457억원으로 산출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이넌트의 매출액 5872억원 중 방탄소년단의 매출액은 보수적으로 5000억원이다. 이는 음반과 음원, 공연, IP, 기타 수입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그 중 투어공연 매출액이 1983억원을 차지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투어공연 매출액을 제외하고 비대면 콘서트 1회 공연 수익을 추가해 계산했다. 지난 6월 열린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의 수익은 약 260억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4월 발매한 'MAP OF THE SOUL:PERSONA'의 매출액이 9개월(4~12월)로 보고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75%를 'MAP OF THE SOUL:PERSONA'의 매출액으로 가정했다.
'다이너마이트'의 빌보드 '핫 100 차트' 기록 여파로 화장품, 식료품, 의류 등 연관 소비재 수출 증가 규모는 3717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러한 수익에 대한 산업 연관 효과를 보면 생산 유발 효과는 1조2324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801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총 7928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해당 분석 결과는 최근까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이동이 제한되고 현장 콘서트 등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따른 효과 부문을 제외한 결과다.
아울러 직접적 매출 규모를 산정하는 과정에서도 현장 콘서트가 불가능한 현실을 감안해 순회공연 매출액을 제외하고 온라인 콘서트 매출액을 적용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싱글 '다이너마이트' 발매 이후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았으므로 앞으로 상황에 따라 흥행 규모는 달라질 수 있으며, 방탄소년단은 향후 정규 앨범 발매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산업의 특성상 방탄소년단의 빌보드차트 1위 달성은 소비재 뿐 아니라 내구재 소비 등에도 간접적인 영향력을 줄 것으로 예상되므로, 산정된 수치는 최소 규모로 추정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 사태만 없었다면, 2023년까지 경제적 파급효과 56조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20.09.02 alice09@newspim.com |
2018년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연평균 생산유발효과는 약 4조1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1조4000억원이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이 175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고 올해 목표는 2000만명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하늘길과 뱃길이 끊기면서 이에 대한 기대는 잠시 미뤄둬야하는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방탄소년단의 인지도가 1p 증가할 경우 3개월 후 외국인 관광객수 증가율은 0.45%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관람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고 관련 한국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한국 인접 국가의 외국인 방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시점인 2013년 이후 방탄소년단의 인지도 상승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수 증가 효과는 연평균 약 79만6000명이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의 인기로 인해 의복, 화장품, 음식 소비도 덩달아 오른다. 방탄소년단의 인지도가 1p 증가할 경우 당월 주요 소비재수출액 증가율은 의복류 0.18%p, 화장품 0.72%p, 음식류 0.45%p, 음식류 0.45%p 증가 효과가 발생한다. 2013년 이후 방탄소년단의 인지도 상승과 주요 소비재수출액 증가 효과를 계산하면 연평균 의복류는 2억3398만달러, 화장품은 4억2664만달러, 음식류는 4억5649만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의 생산유발액은 약 1조63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약 7000억원으로 계산된다. 따라서 총 경제적 효과는 연평균 약 4조1400억원의 생산유발과 1조42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로 계산된다.
향후 5년간 방탄소년단이 지금까지의 인기를 유지할 경우 데뷔 이후 10년간(2014~2023년) 총 경제적 효과를 2018년 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생산유발효과는 41조86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14조3000억원 등 총 56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문화산업 전반으로 한류가 확산되고 한류 확산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문화산업의 선진화를 본격화해야 하며 한류 현상을 제조업 수출과 연계하고 국내 기업 브랜드 및 제품을 지속적으로 전파하는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전략적으로 홍보하고 맞춤형 패키지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해 외국인 관광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첨언했다.
◆ 2020년 대한민국 '창의적 상품과 서비스 지수' 전년 대비 23단계 상승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석권과 영화 '기생충' 등 한류 콘텐츠 산업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힘입어 국제지수도 상승했다. 지난 9월 2일 UN산하 세계지식 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2020 글로벌 혁신지수(GII, Global Innovation Index)에서 한국은 지난해 대비 1단계 상승한 10위를 기록했다.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7년 이래 첫 10위권 진입이며 8위를 차지한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국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이 결과는 특히 문화산업 성과와 관련한 '창의적 상품과 서비스 지수'가 지난해 42위에서 올해 19위로, 23단계 상승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는 '영화 제작'이 22위에서 13위로 큰 폭 상승했고 '문화·창의서비스 수출은'은 54위에서 53위,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시장'은 19위에서 18위, '창의적 제품의 수출'은 16위에서 14위로 각각 상승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번 분석은 방탄소년단이 이룬 성과가 경제적으로도 그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이 이룬 성과는 이 숫자를 훨씬 넘어섰다"며 "그들의 음악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전 세계인들에게 일종의 치유제가 됐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긍심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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