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예상보다 가파르게 감소했지만, 휘발유 수요가 줄어들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원유 선물을 팔아치웠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5달러(2.9%) 내린 41.5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8월 7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 11월물은 1.15달러(2.5%) 하락한 44.43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940만 배럴 감소한 4억984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년 평균 수준을 14%가량 웃도는 수준이지만 19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휘발유 재고는 430만 배럴 감소했으며 정제유 재고는 170만 배럴 줄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오는 7일 미국의 노동절을 앞두고 휘발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가 부각됐다. 노동절로 미국에서는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공식 종료된다.
원유 저장 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기에 적지 않은 학교들이 대면 수업 계획을 취소하고 100%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휘발유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도 부각됐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블룸버그통신에 "EIA 보고서는 강세 요인이었지만 이것은 오랫동안 이어질 이야기"라면서 "정유 마진이 약한 상황에서 정유사들이 정유 시설을 완전히 가동할 재정적 인센티브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4일 미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징 멤버는 "우리는 ADP 보고서에서 이미 예상보다 약한 수치를 봤다"면서 "우리가 더 크게 느낄 요소는 어떻게 학교가 다시 문을 열 것인지이며 우리는 더 많은 학교가 원격 수업으로 가는 것을 보고 있고 이것이 휘발유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히르는 "우리는 시장이 계속해서 오르려면 백신이 나오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면서 "그것을 제외하면 우리는 원유시장에서 위험(리스크)이 하방으로 쏠렸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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