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액면분할 없었던 주가 급등 기술주에 주목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액면분할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해외 주식을 사들이는 '서학개미'들의 큰 호응을 얻은 가운데, 테슬라 이후에도 액면분할 가능성이 있는 미국 기술주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12.57% 급등한 주당 498.32달러에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이날 5대 1의 액면분할 이후 장을 시작했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이후 5배 이상 올랐고, 지난 8월 11일 액면분할을 발표한 이후로부터는 81% 급등했다.
테슬라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미국 시장에서 액면분할은 호재로 통한다. 한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어져 유동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일반적인 기업은 액면 분할 이후 12개월동안 주가가 8% 추가 상승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지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현지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와 애플에 이어 △아마존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엔비디아 △알파벳 △메르카도리브레 △어도비 등이 향후 액면분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이들 기업은 모두 최근 주식 상승 폭이 컸으나 액면분할을 한지 오래됐거나 한 적 없는 기업들이다.
아마존의 경우 지난 1999년 9월 2일 액면 분할 이후 21년이 지났다. 아마존은 액면분할을 하지 않은 기간 동안 주가가 5700% 올랐다. 엔비디아는 2007년, 알파벳은 2014년, 어도비는 2005년에 마지막으로 액면분할을 했으며,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메르카도리브레는 액면분할을 한 적이 없다.
다만 미국 현지 전문가들은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다는 비판을 꾸준히 해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월 28일 테슬라의 12개월 목표가를 1050달러로 책정했다. 당시 테슬라 주가는 주당 1476달러였다. JP모건은 지난주 테슬라의 올해 말 목표주가를 325달러로 책정했다. 테슬라는 전일 액면분할 후 주당 498달러에 장을 마쳤다.
꾸준한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는 계속 상승 중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이에 관해 "테슬라가 높은 센티멘트 베타(심리적 요인에 따라 크게 움직이는)를 가진 종목이기 때문에 시장 가격과 펀더멘탈 간 격차가 클 수 있다"며 "엄청나게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이더라도 이들 종목의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