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3.2%...속보치 대비 0.1%p ↑
"연평균 달러/원 환율 1233.6원 이상이면 GNI 3만불 가능"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3.2%로 속보치 대비 0.1%p 상향조정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세 진정과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6월 산업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다만, 유가 급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GNI는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또 GDP디플레이터는 6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박성빈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020.09.01 lovus23@newspim.com |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3.2%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다.
GDP 성장률이 대폭 하락한 것은 높은 경제기여도를 자랑하는 수출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지난 분기 0.7%p에서 -4.1%p로 대폭 하락했다. 반면 내수 성장기여도는 -2.1%p에서 0.9%p로 플러스 전환했다.
경제주체별로는 민간기여도가 -1.6%p에서 -3.0%p로 낙폭이 확대됐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0.2%p에서 -3.2%p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이는 정부투자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하락 전환된데 기인한다. 다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통한 소비진작 효과가 민간 기여도로 분류된 점을 고려하면 정부부문의 기여도가 줄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GDP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 대비 0.1%p 상향조정됐다. 특히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각각 2.5%p, 0.1%p 상향 수정됐다. 이번 상향조정으로 연간 GDP 성장률에는 +0.045%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속보 집계와 달리 6월 산업활동 동향, 2분기 기업실적자료, 6월 국제수지 등이 반영되면서 수치가 수정됐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6월 국제수지를 통해 통관에 잡히지 않은 교역관련 자료가 반영되면서 영향을 줬다"며 "민간소비는 재난지원금 효과 뿐 아니라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코로나19 확진세 피크아웃, 금융시장 회복 등 여러 요인이 반영되면서 저희 예상보다 (증가폭이) 컸다"고 밝혔다.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2% 상승하면서 2019년 1분기 이후 6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는 수출 디플레이터 보다 수입 디플레이터가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출 디플레이터는 1차 금속, LCD 등을 중심으로 6.4% 내린 한편, 차감항목인 수입 디플레이터는 원유등을 중심으로 8.8% 하락했다. 박 부장은 "수출입 디플레이터는 내수에 비해 기여도는 적지만 변동성이 워낙 커 실질적으로 영향을 상당히 미친다"며 "올해는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해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생산비용 절감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다. 그렇다보니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역시 -2.2%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실질 GNI 증가율이 GDP 성장률을 상회한 점에 대해 실질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었으나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12조6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크게 축소된 영향이라고 밝혔다.
명목 GNI는 명목 GDP 성장률(-1.0%)을 하회하는 -1.2%를 기록했다. 1년전과 비교해선 -1.5%로 1998년 4분기(-6%) 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은 달러/원 환율이 연말까지 1230원대 아래일 경우 1인당 GNI는 3만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지난 2017년부터 3만달러를 돌파했으며 작년엔 3만2115달러를 기록했다.
박 부장은 "연간 명목GNI 상승률을 -1%로 가정한다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이 1233.6원을 넘지않으면 (1인당 GNI) 3만달러를 유지할 수 있다. 지난 1월 1일부터 8월 28일까지 평균 환율이 1203.6원이었기 때문에 남은 4개월 동안 1292.6원 이상으로 유지할 경우 3만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명목 GNI 성장률이 -2%를 기록하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진행되더라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222.2원을 넘지않으면 3만달러 이상"이라고 전했다.
다만, 박 부장은 "코로나19, 원달러 환율등 여러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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