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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임' 닛케이 급락, 엔 급등...아베노믹스 종식 우려

기사입력 : 2020년08월28일 17:04

최종수정 : 2020년08월28일 17:04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임 소식에 그간 일본증시 상승을 견인해 왔던 '아베노믹스'가 종식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28일 일본 증시가 급락한 반면 엔화는 급등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일시 내림폭을 2.65%으로 근 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확대했다가 1.41% 내린 2만2882.65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다소 마른 얼굴로 총리 관저에 들어서고 있다. 2020.08.28 goldendog@newspim.com

픽텟애셋매니지먼트의 이토시마 다카토시 전략가는 "닛케이지수가 2만1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일본 증시는 장기 집권하는 안정적 정부 하에서 선전해 왔으나, 앞으로 정부와 일본은행 간 관계가 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장중 미달러 대비 하락하던 엔화는 0.5% 급반등하며 달러당 106.10엔으로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베 총리의 사임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해 일본 투자자들이 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해 엔화로 환전할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인 아베 총리는 일본은행과의 긴밀한 협력 하에 실시한 공격적 경기부양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통해 일본 증시를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2018년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아베노믹스의 궁극적 목표인 디플레이션 타개에는 실패했고, 코로나19(COVID-19)로 경제성장률까지 전후 최악 수준으로 떨어져 결국 경제 업적을 남기는 데는 실패한 총리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노린추킨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엔화 약세와 증시 강세가 유지된 만큼 아베 총리 사임 소식에 시장이 반대 방향의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노믹스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포스트 아베 시대에는 여기에 어떤 변화를 가할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차기 총리가 어떠한 구상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시장 방향은 아베노믹스 라인이 유지되느냐, 아니면 수정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NHK는 28일 아베 총리가 지병 악화를 이유로 사임 의향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이유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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