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전임의도 사표…"정부 일방·폭력적 강요 멈추고 원점부터 재논의해야"

기사입력 : 2020년08월27일 15:42

최종수정 : 2020년08월27일 15:42

"코로나19 진료 떠난 적 없어…한 명이라도 처벌 받는다면 더욱 뭉칠 것"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전국 전임의들이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반발, 사직서를 제출키로 했다. 정부가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강요를 멈추고 모든 논의를 의료계와 함께 원점에서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국 전임의 일동은 27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이번 정책에는 처음부터 의료계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서에서 일동은 "우리는 대한민국의 전임의다. 전임의란 전문의를 취득하고 끝없는 배움의 길을 걷고자 대학병원에 남아 진료, 연구, 교육, 수련을 겸하며 일하는 의사를 뜻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렇기에 우리는 정부와 일부 언론이 말하는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하는 의사가 아니다. 우리의 꿈은 오로지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들을 돕고 국가의 의료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런 우리의 꿈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기에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마치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것처럼 근거 없는 정책을 밀어붙이려 한다. 무너진 의료전달 체계가 개선되지 않은 채 진행되는 공공의대 설립과 의과대학 정원 확대는 의료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 자명하다"라며 "정책이 잘못됐음에도 정부는 철회할 수 없다고만 한다. 정말로 이것이 정부가 말하는 소통이고 논의인가"라고 반문했다.

전국 의사 2차 총파업 첫날인 지난 26일 서울대학교병원 본관에서 전임의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정일구 사진기자]

정부가 업무개시명령 등으로 파업에 대응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피력했다.

일동은 "우리는 파업이 시작된 첫날부터 오늘까지 단 한번도 코로나19 관련 진료를 포함한 필수 진료현장을 떠난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마치 우리를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불법시위를 저지르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또한, 정부는 의사들이 협상을 하지 않으려 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정부가 무분별한 업무개시명령을 통해 공권력을 남용하며 우리를 겁박하고 있다.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전임의들은 "국민의 건강과 대한민국의 의료체계가 망가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이번 정부의 정책 추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함을 결의하며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선언했다.

나아가 만일 정부가 전임의뿐 아니라 후배 의학도들의 꿈마저 짓밟으려 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동은 "현 사태로 인해 단 한 명이라도 부당한 처벌을 받게 된다면 (우린) 더욱 더 뭉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일동은 "우리의 단체 행동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의료 현장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우리는 정부가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강요를 멈추고 모든 논의를 의료계와 함께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임을 밝히는 즉시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역시 국민의 한 사람일 뿐"이라며 "정부는 모든 국민을 위해 부디 서둘러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7일에 이어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진행 중인 전공의들은 전날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사직서를 제출하며 반발하고 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