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예탁원 등, 필수업무 인원 이미 선별 마쳐
[서울=뉴스핌] 김준희 김세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재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들은 필수인력 분산 근무 등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주식·채권 시장에 대한 운영·결제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거리두기 격상으로 재택근무 인원이 늘어나더라도 대체사업장을 가동해 차질 없이 시장 지원 업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한국증권금융 등 증권 유관 기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정부 방역 지침 격상에 대비해 비상 대응 계획을 준비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지난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울타리가 설치돼있다. 2020.08.24 alwaysame@newspim.com |
최근 정부가 수도권으로 한정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강화 조치를 23일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고려한 대비책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
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사옥 인력 중 공시와 시장조치 필수 인력을 선별해 이미 마포·광화문 백업센터 등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거래소는 코스피·코스닥을 포함해 코넥스 시장과 파생상품시장 등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인력을 시장/비시장으로 나눠서 시장 업무에 필요한 필수인력의 경우 재택 근무를 포함한 분산 업무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업무에 관여하지 않는 비시장 인력의 경우 재택근무로 정부 방역 지침을 따를 예정이다.
부산 본사에 근무하는 인력 일부도 부산 내 별도 빌딩에서 분산 근무중이다. 거래소는 코로나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분리근무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대면회의를 지양하고, 불가피한 경우는 화상회의로 대체할 예정이다. 서울-부산 출장의 경우도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제하겠다는 방침이다.
거래소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가시화된 만큼 부서별로 이미 필수 인력 산정 작업에 들어갔다.
예탁원 또한 방역지침 격상에 대비해 필수인력 분류를 이미 마쳤다. 예탁원 측은 핵심 업무 및 정보기술(IT) 담당 인력 등 출근이 필요한 인원들을 위한 대체 사업장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예탁원은 증권 예탁·청산·결제 등 장내·외 증권 유통시장 지원업무를 담당한다. △증권 보관 및 권리행사 위임 행위 △매매거래 당사자 간 채권·채무 확정 △매매거래 종결 절차 등을 지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예탁원은 현재 23% 정도인 재택근무 인원을 76%로 대폭 상향한다. 또 10명 이상이 모이는 내·외부 행사를 일체 금지하고, 보고 절차는 비대면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코스콤은 현재 여의도 본사 외에도 여의도 백화점과 신송센터빌딩 등에서 분리 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시장 본부 쪽과 IT리스크 관리부 등 경영지원부를 제외한 시스템 부서는 전부 다 분리근무를 하고 있다"며 "분리 근무지 중 한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다른 분리 근무지에서 일하는) 나머지 인원이 시장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스콤은 거래소, 예탁원 등 증권 유관기관과 증권사가 이용하는 증권·파생시장 IT 인프라를 책임지는 기관이다. 유관기관과 증권사에 주식시장 네트워크(증권망, 전송망), 재해복구(BCP), 공인인증 등 IT 인프라를 제공한다.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 2월 모의훈련을 통해 시스템 재난 대응 방안과 인력 분배에 대한 계획안을 구축했다. 관계자는 "현재 이미 코스콤 위기 단계 중 '심각' 수준에 준해 근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금융업무를 전담하는 한국증권금융도 지난 2월부터 사무공간을 별도 공간(여의도 신영증권 건물)으로 나눠 필수 업무 인력을 분리 근무시키고 있다.
△증권사 자금 대출 △투자자 예탁금 관리 △수탁(증권 대차 중개, 기관간 RP 중개, 집합투자재산 보관·관리) 대상 관리 △우리사주금융 관리 등 자본시장이 필수적으로 돌아가기 위해 증권 관련 업무를 하는 부서가 분리근무 대상이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는 필수인력 분리 근무로 시장업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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