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산사태로 사망·실종자 늘어
산림청, 수도권 포함 16개 시·도 산사태 경보 '심각' 발령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이어 남부지역까지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남 곡성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늘었고, 이재민은 하루 만에 500명이 추가돼 3000명을 넘어섰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날 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20명, 실종자는 12명, 부상자는 7명이다. 전남 곡성군 오산면 산사태로 사망·실종자가 늘었다.
곡성 오산면 산사태로 주택 3채가 매몰됐다.[사진=곡성군] 2020.08.08 yb2580@newspim.com |
전날 오후 8시 29분께 전남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4채가 매몰됐다. 특히 가까이 모여 있던 주택 3채가 한꺼번에 토사에 뒤덮였고 50여m 떨어진 다른 주택 1채도 토사가 내부로 밀려드는 피해를 당했다.
소방당국은 3명을 구조했으나 모두 숨졌고 떨어져 있는 주택에 최소 2명이 더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사고 지점과 가까운 곡성 옥과에는 하루 동안 278.5㎜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 수난사고로 분류돼 중대본 집계에서 제외된 의암댐 선박 침몰사고 피해 인원(사망 1명, 실종 5명)을 포함하면 사망 22명, 실종 16명이 된다.
이재민은 8개 시·도에서 1853세대 3059명이며, 하루 만에 500여명이 추가됐다. 이 중 879세대, 1436명은 자택에 귀가하지 못하고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대피 인원은 1855세대 4485명이다.
시설 피해는 8246건(공공시설 4641건, 사유시설 3605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5982건(72.5%)만 응급복구가 끝났다.
이런 가운데, 산림청은 기존 12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 '심각' 경보를 내린데 이어, 이날 낮 12시를 기해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 4곳을 추가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기록적 폭우로 서울 등 4곳에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 상황을 발령했다. 남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린 호우가 중북부지방으로 확대가 예보된 만큼, 수도권 지역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격상한 것이다.
산림청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산사태 피해 우려 지역 등 산림인근 주민은 유사 시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대피해 안전에 유의바란다"고 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산사태 재난 즉각 대응 태세를 총괄 지휘하며 지자체·지방청·유관기관 등에 위험 상황에 선제적인 주민 대피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