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방류 당시 연천 주민 6명 사망
개성·강원도 등 500mm 폭우 예상...'특급경보' 발령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지난 3일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을 사전 통보없이 개방해 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강댐 방류는 임진강 수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별한 주시가 필요한 상황이다.
4일 정부에 따르면 3일 오전 황강댐 인근 필승교 수위는 5.7m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낮아졌다. 황강댐은 위험 수위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에도 집중 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사전 조치를 취한 것으로 관측됐다.
[인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너머로 개성 송악산이 보이고 있다. 2020.06.19 mironj19@newspim.com |
남북간 통신선이 끊긴 상황에서 북한은 수문 개방을 우리 측에 미리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강댐은 저수 용량 3억5000만톤(t) 규모로 방류 시 인명 피해 우려가 있다. 실제 북한이 지난 2009년 황강댐 물을 사전 통보 없이 방류해 경기도 연천에서 주민 6명이 사망한 바 있다. 북한은 이후 방류 시 남측에 사전 통보해주기로 합의하고 수 차례 통보해왔다.
북한은 평안도, 황해도, 개성시,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 5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특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노동신문은 이에 4일 "큰물과 폭우, 비바람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더욱 철저히 세워야 한다"라며 "저수지의 수위를 정상적으로 감시하고 신속히 조절하기 위한 사업에 큰 힘을 넣는 한편 수문 상태를 철저하게 살피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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