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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당국 "북한, 지난달 감염병 치료 항생제 수입 급증"

기사입력 : 2020년07월29일 09:13

최종수정 : 2020년07월29일 09:13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 "北주민 1211명 검사·696명 격리"
中 해관총서 "북한, 6월 감염병 치료 항생제 수입 크게 늘어"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자와 격리자 수가 일주일 전보다 약 90명씩 늘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 수는 '제로'를 기록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방송은 또 중국 해관총서를 인용해 북한의 6월 항생제 수입이 전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WHO 에드윈 살바도르(Edwin Salvador) 평양사무소장은 이달 16일을 기준으로 북한에서 총 121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격리된 사람은 696명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주 WHO가 7월 9일 기준으로 보고한 검사자 수 1117명과 격리자 수 610명에서 일주일 만에 각각 94명과 86명이 늘어난 수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7일 평양시 비상방역지휘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상방역지휘부 일꾼(간부)들이 모란봉구역 역학도를 펼쳐놓고 회의하고 있다. 2020.7.27 [사진=노동신문]

살바도르 소장은 격리자들이 모두 남포항과 신의주-단둥 국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나 운송 관계자들로 현재 외부에서 북한 내로 반입되는 물품과 접촉하는 사람은 모두 격리 조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추가된 격리자들은 최근 남포항과 신의주-단둥 경로를 통해 코로나 19 관련 의료물품이나 의약품 등 긴급 물품들의 북한 반입에 관여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북한 국경은 여전히 폐쇄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WHO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는 6263개의 리 단위 종합 보건소가 설치돼 있으며, 감염병 전문 학자와 의사, 간호사, 구급대원 및 북한 축산당국 대표 등 5명으로 구성된 235개 긴급대응팀(Rapid Response Team)이 대기중이다.

살바도르 소장은 또 지난주 발표와 같이 WHO 동남아시아 지역사무소를 통해 전달된 코로나19 검사용 주요 시약인 프라이머, 프로브 1000세트와 900개의 개인보호장비(PPE)가 북한에 도착했다는 사실도 재확인했다.

WHO는 또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증가 추세에 있다며, 북한 보건당국과 지속적으로 북중 국경지대의 방역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27일 관영매체를 통해 월북한 탈북자의 코로나19 검사 결과 감염자로 의심되는 결과가 나왔다며, 첫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시사해 현재 북한 내 코로나 19 상황이 심각하다는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지난 3월 12일 북한 조선중앙TV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보도. [사진=조선중앙TV 캡처] noh@newspim.com

 北, 6월 감염병 치료 항생제 수입 큰 폭 증가

한편 아목시실린과 암피실린, 페니실린, 세프트리악손 등 북한의 6월 항생제 수입이 전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감염증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주요 항생제 또는 항생제 성분입니다.

최근 발표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각종 항생제 양이 전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암피실린은 5월 수출액이 미화 2만9000달러였던 게 6월 4만5000달러로 늘었고, 세프트리악손은 4만3000달러에서 10만달러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중국산 한약재 수출도 같이 늘었다. 구체적인 약재 품목은 밝히지 않았지만 2배 이상 늘었으며, 그동안 수출목록에 없었던 한약재 '숙지황'은 따로 분류돼 품목에 올랐다. 숙지황은 통증과 열을 제거하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미국 재미한인의료협회(KAMA) 박기범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RFA에 "북한이 수입한 항생제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박테리아용이기 때문에 현재 북한 내 신형 코로나19 상황을 파악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자 치료에 다른 약과 함께 섞어서 사용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항생제 등 의약품 수입을 늘리는 것은, 북한 당국이 평양종합병원을 건설함으로써 질병발생에 대한 의료적 치료능력을 더욱 늘리려는 노력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는 앞서 27일 6월 중국의 대북 수출품목은 526개로 지난달 393개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식료품은 73개에서 40개로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밀가루와 콩기름, 그리고 설탕과 같은 주요 식료품 수출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 수준으로 다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6월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미화 약 8700만달러로 지난 5월 6300만달러보다 약 35%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1000만달러보다는 크게 줄어든 액수이다.

■ 용어설명
* 中 해관총서(海关总署 , General Administration of Customs) : 중국의 수출입 통관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직속기구를 말한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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