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 리뷰 도난 ·보수 검열 등 집중 포화받아
인스타그램 인수 가격 논란 불거진 페이스북
아마존, 소상공인 증언·원가 이하 판매 등 불거져
앱스토어 독점 의혹 설명한 애플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 아마존, 페이스 북, 애플, 구글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공청회에서 '반독점'에 대한 질문세례를 받았지만, 이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하원의원들은 29(현지시간)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에 대한 집중 공격을 했다. 반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한껏 몸을 낮춰 눈에 띄지 않으려는 듯했고, 팀 쿡 애플 CEO은 베조스보다 질문을 적게 받았다. 이날 코로나19 영향으로 청문회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청문회에서는 각 기업마다 반독점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데이비드 시실린 반독점소위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이들 4개 회사를 '온라인 경제의 황제들'이라고 비판하며 시작했다.
시실린 위원장은 "이들 기업은 각자의 핵심 유통 채널등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키고 일자리를 파괴하며 가격을 치솟게 하고 품질을 저하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들 기업을 과거 철도 독점기업에 비유했으며, 시장에 과도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2020.07.30 ticktock0326@newspim.com |
먼저, 집중포화 공세를 받은 기업은 구글이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구글의 온라인 광고 경쟁자들을 강조하며 독과점 의혹을 부인했지만 진땀을 흘렸다.
특히, 데이비드 시실린 반독점소위 위원장은 구글의 정보 도난에 대해 비판했다. 이는 구글이 비즈니스의 콘텐츠를 도용한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시실린 위원장은 구글이 옐프( YELP)의 리뷰를 훔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피차이 CEO는 "구글이 정보를 훔친다는 주장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또 구글은 "빅 테크는 보수파를 구하려고 한다"는 의혹도 받았다. 공화당의 그렉 스튜비 의원은 "구글이 보수 정치인들의 견해를 검열하고 삭제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선거 캠페인 메일을 자신의 가족이 받아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피차이 CEO는 구글 이메일 이용자들에게 구글이 걸러서 보낼 방법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마크 저크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을 중국에 맞서는 미국의 기업으로 표현하는 전략을 썼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독과점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청문회 내내 독점적 지배를 가진 기업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2012년 당시 경쟁자였던 인스타그램 인수가격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저커버그 CEO는 "인스타그램 및 왓츠앱이 모두 페이스북의 경쟁자들이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당시 연방정부의 적법한 절차를 밟고, 인수 허가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도 반독점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코스트코, 타깃, 중국의 알리바바 등을 언급하며 온라인 소매 영업에서 시장 경쟁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아마존에 상품을 공개하는 소상공인의 증언을 공개했다. 아마존이 타사 판매자의 데이터를 사용해 판매 결정을 내려는지에 대한 얘기였다. 그러면서 아마존이 소상공인들을 괴롭히고, 공포를 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베이조스CEO는 "놀랐지만 시스템적으로 그런게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또 아마존이 일부 자체 브랜드 상품을 원가 이하에 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예컨대, 스마트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가 세일을 할 때가 해당된다고 언급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스마트 폰 시장에 대한 경쟁을 예로 들었다. 삼성, LG, 화웨이, 구글과 경쟁하고 있으며, 어떤 시장에서도 독점적 점유율을 갖고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는 애플의 앱스토어 독점 의혹에 대해서 "우리는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모든 앱을 수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500개의 앱으로 시작한 애플의 앱스토어엔 현재 170만개의 앱이 있고, 이 중 60개 앱만이 우리가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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