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뉴스핌] 김범규 기자 = '빠르미'보다 수확일을 약 4일 앞당긴 더 빠른 쌀이 충남에서 개발됐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더빠르미(충남16호)' 개발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충남 농기원은 이날 예산에 위치한 기술원 내 연구포장에서 벼 이기작 현장 시연회를 개최하며 '한반도 벼 이기작 시대 개막' 을 선포했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이다. 이앙부터 수확까지 걸린 기간이 70∼90일에 불과해 우리나라 벼 품종 중 가장 짧다.
빠르미 이전 품종 중 생장 기간이 가장 짧은 진부올벼보다 10일 이상, 충남 대표 품종인 삼광보다는 50일 이상 짧다.
이로써 국내 벼 품종 중 생육 기간이 가장 짧고 유일하게 이기작에 성공한 '빠르미'보다 더 짧은 기간에 수확할 수 있게 됐다.
충남도청 전경 [사진=충남도] 2020.07.29 bbb111@newspim.com |
소비자들은 7월에 햅쌀을 맛 볼 수 있다.
빠르미 수확량은 지난해 이기작 첫 수확 때 10a 당 513㎏으로 진부올벼(10a 480㎏)보다 많았다. 이는 삼광벼(569㎏)보다는 다소 적으나 이기작 총 수확량은 983㎏으로 삼광벼를 압도한다.
빠르미 이기작은 타 작목 연계 재배로 논 이용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가령 감자나 옥수수, 강낭콩 등을 3∼7월 재배한 후 빠르미를 심거나 4∼7월 빠르미를 재배한 후 들깨·감자·무·배추 등을 심어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빠르미 움벼(수확으로 베어낸 그루에서 새싹이 돋아 자란 벼) 재배 가능성도 확인했다.
움벼 재배는 동남아시아 열대·아열대 지역처럼 한 번 이앙으로 두 번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노동력 절감 등의 효과가 상당하다.
국내 움벼 재배는 생장 기간과 날씨, 수확량 등의 문제로 시도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는 이번 품종 개발로 일반 보급 시 이기작이나 이모작을 통한 농경지 이용 효율 극대화와 농가 소득 증대, 식량 자급률 향상을 통한 식량안보 강화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빠르미와 더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기후변화와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업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생육 기간을 크게 단축시킨 빠르미는 타 작목 연계 재배, 농자재 사용 감소 등으로 품종 보급 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승조 지사는 "한반도에서 벼 이기작 시대를 개막한 빠르미는 농업인 소득을 높이고 기후변화 시대의 농업을 선도하며 지속가능한 농업의 새 미래를 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 농업기술원은 앞으로 도내 지역별 재배 시험을 거쳐 오는 2022년 품종 출원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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