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급차 막은 택시기사' 구속영장…특수폭행·업무방해 혐의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응급환자가 타고 있는 구급차를 막아 이송시간을 지체시킨 혐의를 받는 택시기사 최모(31) 씨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오전 10시 30분 특수폭행(고의사고)·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최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최씨는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21일 "사안이 중대하고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접촉사고 처리부터 하라며 구급차를 막아 응급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택시기사 최모씨가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0.07.24 pangbin@newspim.com |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8일 서울 강동구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인근의 한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려던 사설구급차와 접촉사고가 발생하자, 사고 처리를 요구하며 구급차 기사와 10여분간 승강이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구급차 안에는 응급환자가 타고 있었다. 승강이로 시간이 지체되자 다른 구급차가 도착해 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약 5시간 뒤 결국 목숨을 잃었다.
당시 최씨는 강동구의 한 택시업체 기사로 입사한 지 3주 정도 됐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달 22일 퇴사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응급환자가 있는 구급차를 막아 세운 택시기사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택시기사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날까지 71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