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SUV·수소차...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
2분기 영업이익률 현대차 2.7%·기아차 1.3%
판매량 대신 수익성 올려 질적 성장 강화할 듯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늘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비롯해 SUV 등을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유럽 등에 수소차 판매를 점차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돼 현대차와 기아차를 포함한 자동차 수요 감소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판매량이 떨어지더라도, 수익성을 올려 질적 성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기아차 2분기 실적 2020.07.23 peoplekim@newspim.com |
◆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세...제네시스는 급증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0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매출 21조8590억원(자동차 16조565억원, 금융 및 기타 5조8025억원) ▲영업이익 5903억원 ▲당기순이익 3773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9% 감소한 수치로, 영업이익과 순익도 각각 52.3%, 62.2% 급감했다. 코로나19에 차량 판매는 36.3% 감소한 70만3976대(도매판매 기준)에 그쳤다.
이날 이철곤 IR 담당 상무는 "2분기 내수 시장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세제 혜택 등으로 수요가 반등했다"면서 "특히 고부가 제품 비중이 전년 50%에서 올해 60%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전 세계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지난해 2분기 2.4%에서 지난 2분기 5.4%로 늘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2분기 8.3%에서 16.2%로 급증하며 질적 성장을 이끌어냈다.
제네시스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SUV도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52% 비중에서 올해 63%로 올랐다. 현대차는 하반기 미국 시장에서 35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과 함께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수소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 외에 미국 등 시장에 점진적으로 수요를 늘려 수익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서호준 상용친환경 해외사업팀장은 "스위스에 이어 독일과 네덜란드,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등 유럽 시장에 연이어 수소상용차를 수출할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현지 수소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소차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사용 거리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면서 "향후 원가 절감을 위해 수소인프라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 데,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이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 기아차 영업이익률 1.3%...하반기 반전 어려울 전망
기아차도 수익성 향상에 주력하기로 했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이날 "신차 믹스 개선과 함께 같은 차종이어도 높은 트림의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차량평균단가가 오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수요가 하반기에도 정상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상반기 신차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본다. 작년 실적을 포기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현대차 보다 실적 감소폭이 더 컸다. 2분기 ▲매출 11조3688억원 ▲영업이익 1451억원 ▲당기순이익 12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감소한 것으로, 영업이익과 순익도 각각 72.8%, 75%로 급감했다.
주 본부장은 "근본적인 체질변화와 브랜드에 대한 변화부분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작년 수준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신차 부문과 원가절감 부문에서도 계속적으로 노력해 더 나은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기아차 2분기 영업이익률이 1.3%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하반기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률도 2.7%로, 지난해 보다 1.9%포인트(p) 하락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한 3080만대로 예측했다. 하반기를 포함한 올해 연간 시장 규모는 20% 감소한 7000만대로 내다봤다. 이를 미뤄, 양적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수익성 강화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