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한층 고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런던 외환시장에서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지만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EU의 코로나19 경제 회복 기금에 대한 기대감에 유로화가 상승 추이를 이어갔고, 상품통화도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잡은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22일(현지시각)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17% 떨어진 94.96을 나타냈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0.36% 상승, 유로/달러 환율이 1.1570달러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7500억유로 규모의 회복 기금에 대한 기대로 연일 오름세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회복 기금이 유로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한층 높였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상품 통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호주 달러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0.20% 상승, 달러/호주달러 환율이 0.7142호주달러를 기록했고, 뉴질랜드 달러화 역시 0.3% 올랐다.
이 밖에 브라질 헤알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헤알화는 달러화에 대해 1.37% 상승하며 1달러 당 5.1029헤알을나타냈다.
헤알화는 브라질 정부의 세제 개혁을 호재로 상승 탄력을 받았다. 5월 소매 판매가 0.8% 증가했다는 소식도 헤알화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머크 인베스트먼트의 악셀 머크 대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수년간 지속된 달러화 강세장이 종료되는 모습"이라며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것은 미국의 실질 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외교부에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휴스턴 총영사관을 통해 중국의 미국 연구 절도가 이뤄졌다는 것이 미국 측의 주장이다. 미국 내 중국 영사관 폐쇄 조치는 1979년 양국의 수교 이후 처음으로, 정면 충돌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달러화 약세 속에 금과 은이 동반 상승했다. 8월 인도분 금 선물이 1.2% 상승하며 온스당 1865.10달러에 마감, 9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9월물 은 선물은 7.4% 치솟으며 온스당 23.14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6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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