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시장에 위험 회피 분위기가 번지면서 미국 달러화가 닷새 만에 상승했다.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이 다시 셧다운을 결정했고 미국 경제와 고용 시장 침체 우려가 커졌다.
16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 달러 인덱스는 0.23% 상승한 96.30에 거래됐다.
미국 실업 지표 부진과 중국 증시 급락, 코로나19 확산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우세해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0.42%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약세 마감했다.
미국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감염이 확산하면서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53만명을 넘어섰다. 전날 텍사스주에서는 1만74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일일 확진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6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7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역시 24.1로 월가 전망치 20보다 높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30만건으로 전문가 예상치 125만건 보다 많았다. 노동부가 별도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업수당 주급을 수령하고 있는 실업자가 현재 320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TD증권의 메이젠 이사 선임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소매판매는 꽤나 긍정적이었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3일 주식 시장이 저점을 찍은 이후 외환 시장은 주식 시장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메이젠 전략가는 "경제 지표가 중심이 아니라 위험 자산 성과에 좌우되고 있다"며 "향후 몇개월 간 지표가 부진하면 재정, 통화적 안전장치가 있을 것이라는 중앙은행에 대한 믿음이 많이 자리잡고 있고, 외환 변동성 붕괴는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거침없이 확산되면서 우려가 여전한 계속되는 가운데,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과 계속 진행 중인 세계 경제 재개 등이 달러화를 압박하고 있다.
유로화는 완만하게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84달러로 유로화가 0.25% 내렸다. 유럽연합(EU)은 오는 17일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회복을 위해 조성한 7500억유로 규모의 기금 관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554달러로 파운드화가 0.27% 하락했고 호주달러는 0.6972달러로 미 달러화에 0.53% 내렸다. 달러/엔 환율은 107.28엔으로 엔화가 달러화에 0.32%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EU가 현재 협상 테이블 위에 놓인 것보다 더 작은 규모의 자금 조달 방안에 합의하더라도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계속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템퍼스의 존 도일 트레이딩 부대표는 "실물경제 면에서 유로존이 미국보다 반등하기에 훨씬 좋은 위치에 있다"며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약세인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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