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건양대병원 성형외과 김훈 교수가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안구함몰 재건에 성공했다.
건양대병원은 김훈 교수가 광범위 안와 하벽 골절 수술 후 안구함몰이 발생한 환자에게 3D프린팅 기술로 맞춤형 제작한 '인공안와연'을 삽입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안와 바닥 골절은 외부의 힘에 의해 안구를 둘러싼 골조직이 손상되는 외상으로 안구 주변 연부조직의 탈출 및 안구의 운동 범위가 축소될 수 있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되면 장기적으로 안구의 함몰변형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통상적으로 양측 안구의 돌출 정도가 2mm 이상 차이가 나면 타인이 안구 함몰을 인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수술로 수술 전 정상 측 대비 4mm까지 함몰됐던 안구가 수술 후 1mm 차이 이내로 개선됐다.
성형외과 김훈 교수 [사진=건양대병원] 2020.07.20 gyun507@newspim.com |
안와 바닥의 골절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수상 후 2주일 이내에 금속 혹은 고분자 소재의 임플란트로 안와 재건수술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광범위한 안와 바닥 골절의 경우 적절한 수술적 치료 후에도 안구함몰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최적화된 치료법은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성공한 3D 프린팅 맞춤형 인공 안와연 삽입을 통한 안구함몰 교정 수술은 건양대병원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지원센터의 커스메디 기업 지원 중개임상시험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티타늄 복합소재인 Ti6AI4V ELI 합금 분말을 SLM(Selected Laser Melting) 방식의 3D 프린터로 제조한 '인공안와연' PRIMARY-O를 김훈 교수가 환자 맞춤형으로 디자인했다.
커스메디가 3D 프린터를 이용해 안와 내벽 및 하벽 경계 부위의 뼈 결손까지 복원할 수 있도록 제작해 이식에 성공했다.
기존의 임플란트들은 대부분 안와 바닥 부위에 다수의 홀을 지닌 구조로 제작돼 있는데 이는 안구 후방 출혈로 시력이 소실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홀들이 수술 후 안구와의 유착을 유발하여 안구운동의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훈 교수는 "이번 수술에 사용된 3D 프린팅 맞춤형 안와 임플란트는 국내 최초로 안와 바닥에 홀 구조를 생성하지 않았다"며 "생체적합도를 높임과 동시에 기존의 수술방법인 골절형태에 따라 집도의가 임플란트와 플레이트를 구부리는 작업을 생략할 수 있어 수술시간도 단축되는 등 의미 있는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사고 등 각종 외상으로 인한 광범위 안와 바닥 골절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연구를 지속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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