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역사상 가장 불안정한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주요 지역의 경제 활동 재개에 연이어 제동이 걸린 한편 재봉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베일러 의과 대학의 피터 호테즈 박사는 11일(현지시각) CNN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의 급증에 따라 응급실은 물론이고 병원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디트로이트 시민들이 무료로 시행하는 코로나19 감염 여부 및 항체 검사를 받기 위해 몰려들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존스 홉킨스 대학 병원에 따르면 10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가 6만6627명으로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11일 각 지역의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플로리다에서 1만38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조지아와 캘리포니아, 텍사스 역시 감염자가 급증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22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는 13만458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CNN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사이 일평균 신규 확진자 발생이 최소 10% 줄어든 지역은 5개 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활동 재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6개 주가 경제 재개방에 나섰다가 이를 중단하거나 계획을 철회했다.
애틀란타와 조지아는 신규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외출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음식점의 실내 영업은 무기한 연기된 상황.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플로리다 역시 일부 클럽과 음식점의 실내 영업을 다시 금지시켰다. 디즈니가 이날 플로리다 월트 디즈니 월드 테마파크를 재개방했지만 이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호테즈 박사는 "바이러스 전파가 통제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역사상 가장 불안정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요 외신들은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지역의 경우 병원 시스템이 한계 수위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의료 인력과 입원실을 최대한 늘리고 있지만 밀려 들어오는 환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얘기다.
사망자 수가 앞으로 급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소위 선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났고, 요양 시설의 환자 중 상당수가 감염돼 사망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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