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싱가포르 조기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이상을 가져가 승리했다. 하지만 55년 싱가포르 역사상 여당이 확보한 의석이 최소 수준이라서 '여당 패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따르면 선거국이 각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의 투표지 100장을 표본 추출해 집계한 표본개표(sample count) 결과 PAP가 전체 93석 중 83석을 차지했다.
국부로 추앙받는 리콴유 전 총리가 설립한 PAP는 1956년 독립 이후 치러진 17차례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PAP는 현재 리콴유 전 총리의 아들 리 센룽이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표본개표대로 결과가 나올 경우 의석 점유율이 89.2%로 사상 처음 90%아래로 떨어졌다.
1965년 독립 이후 치러진 17차례 총선에서 PAP의석 점유율이 모두 93%를 넘었다. 득표율도 지난 2015년 총선 당시 69.86%에서 8.62%포인트나 하락한 61.24%를 기록했다.
이에 야당인 노동자당(WP)은 10석을 차지하며 지난해 총선 6석에서 약진했다. 이는 55년 싱가포르 역사상 최다 의석으로 사실상 `여당의 패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55년 싱가포르 역사상 집권 여당이 최악의 '패배'는 코로나 사태와 이로 인한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 전망, 고질적이 소득불평등 등에 대한 민심이 집권 여당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총선은 지난 6월23일 리 총리가 조기 총선 실시 방침을 밝히면서 이뤄졌다. 리 총리는 당시 TV연설에서 조기 총선의 길을 열기 위해 국회를 해산해줄 것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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