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항체 보유율이 0.03%로 확인됐다.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뒤 면역을 갖게됐음을 의미한다.
정부는 낮은 항체보유율은 지역사회의 코로나19 면역이 극히 낮은 데서 기인한다고 봤다. 해외 항체검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스페인은 5%, 영국 런던은 17%, 스웨덴 스톡홀룸 7.3%, 일본 도쿄 0.1%로 국내 항체보유율과 차이가 크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질병관리본부] |
항체 보유율 조사 결과, 방역 당국은 집단면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지역사회의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은 극히 낮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날 방대본이 공개한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잔여 혈청 1555건과 서울 서남권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건 중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를 형성한 검체는 단 1개였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해외 항체 조사 사례에서도 예상했지만, 결국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 대응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집단면역은 특정 감염병에 대해 집단 구성원 대부분이 면역력을 가진 상태를 의미한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돼 지역사회에 방어 수준이 달성될 때까지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개인위생 준수 등 생활백신, 생활방역 수칙 준수로 유행을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번 항체 검사가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대구·경북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중화항체가 형성되지 않았거나 조기에 소실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권 부본부장은 "대구·경북지역 항체조사 결과가 이르면 이번달 내 나올 것"이라며 "(이번 항체조사가) 표본이 작고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한점이 있지만, 거리두기의 방역효과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