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복수의 관계자 인용해 보도
"행정부 내부 반발...홍콩·미국만 피해본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시행에 대한 보복 조치로 홍콩달러 페그제에 타격을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고위 참모가 홍콩 보안법 시행에 대한 여러 보복 조치를 논의하면서 이같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방안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보고됐으나 백악관 고위층까지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현재 홍콩은 관리변동 환율제를 운용하고 있다. 1983년부터 홍콩달러의 가치를 미국 달러화당 7.8홍콩달러에 일치시키는 엄격한 고정환율제를 시행했다가 2005년 고정환율을 중심으로 상하 변동(상하단 각각 7.85홍콩달러, 7.75홍콩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는 것을 허용했다.
참모들이 내놓은 방안은 홍콩 은행들의 미국 달러화 매입 여력에 제한을 두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에 다른 인사들은 이는 중국이 아니라 홍콩 은행과 미국에만 타격을 줄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통신은 관련 방안이 주로 미국 국무부에서 논의됐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행정부에서 홍콩 보안법에 대해 가장 강도높은 비판을 해온 인물이다.
관계자들은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홍콩에 거점을 둔 은행들, 특히 HSBC에 보복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홍콩 보안법 지지 청원에 서명한 피터 웡 HSBC 아시아·태평양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비굴하다'며 맹비난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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