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로템, 방산사업 매각설 계속되는 까닭

기사입력 : 2020년06월25일 13:59

최종수정 : 2020년06월25일 13:59

현대로템, 수소충전소 등 현대차그룹과 협업 사업에 집중
'알짜' 방산도 수익성 떨어져..이용배 사장, 장기계획 고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고속열차와 K2전차 등을 생산하는 현대로템이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다.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현대로템의 적자행진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알짜' 사업으로 분류되는 방산사업도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로템이 강력히 부인한 바와 같이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현대로템이 수소충전소 등 현대차그룹과 협업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은 방산사업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전날 매각 관련 보도에 대해 "매각 등 사업재편 등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철도·플랜트 부문은 그룹 내 계열사로 흡수시키고, 방산 부문은 제삼자에 매각을 검토했다는 것이 골자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UAE 무인체계 전시회 UMEX 2020'에 전시된 현대로템 HR-Sherpa (제공=현대로템) 2020.06.25 syu@newspim.com

현대로템이 매각설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통상 기업이 사업부문 매각을 검토하는 이유는 부실 사업을 털어내 수익성을 개선하거나, '선택과 집중'을 통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로템은 공교롭게 이 두 가지 사항에 모두 해당된다.

우선 실적이 좋지가 않다. 지난 2016년 잠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14~2015년도에도 회사는 적자상태였다.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2017년 462억원이던 당기순손실은 2018년 3080억원, 지난해 3557억원으로 늘었다.

현대로템의 사업부문은 크게 ▲철도 ▲플랜트 ▲방산으로 나뉘는데, 적자는 철도와 플랜트 사업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지난해 현대로템은 영업적자는 2999억원. 이중 93%가 철도부문(2595억원)에서 나왔다. 나머지는 플랜트부문(390억원)이다. 2014년 수주한 카타르 알다키라 하수처리장 공사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손실금과 2018년부터 철도부문 발주가 줄며 고정비용만 증가하는 형태가 고착화 됐다.

그룹의 고민은 세 개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방산부문의 수익성도 점차 악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2014년 624억원이던 방산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9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방산사업은 정부가 독점적인 생산권을 부여하며 수익성이 높았지만 지금은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성이 예전만 못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며 그룹 중장기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방산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지 않을 경우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대로템은 최근 신사업으로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에 뛰어들었다. 수소충전소, 수소전기트램과 같이 현대차 그룹과 협업할 수 있는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현대로템이 개발한 EMU-250 (제공=현대로템) 2020.06.25 syu@newspim.com

철도부문은 수익성 개선 여지가 커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지 않는다. 2004년 처음으로 도입된 KTX의 교체주기가 도래했고, 차세대 고속열차인 EMU를 현대로템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 정부가 철도 중심의 교통정책을 펼치면서 핵심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열차도 현대로템이 독점적으로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GTX-A노선 열차제작으로만 4600억원의 물량을 확보했고, B·C노선의 발주도 예정돼 있어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 둔 상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수주한 GTX 열차의 수익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 내 중복되는 사업은 플랜트부문이다. 현대차그룹은 건설업계 '큰 형님' 격인 현대건설(2위)과 연결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7위)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내에만 두 개의 건설사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설도 연례행사처럼 거론되는 상황에서, 플랜트부문은 장기적으로 그룹 내 계열사로 흡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현대로템의 분할·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말 이용배 사장이 취임한 후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용배 사장은 현대차증권 대표 시절 사장 최고 실적을 달성한 그룹 내 재무전문가로, 구원투수 격으로 현대로템에 취임해 1분기 흑자전환 성과를 냈다"며 "당분간 수소충전소와 같은 사업 다각화와 장기 계획 수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