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의 코로나19 테스크 포스팀은 코로나19 검사를 늦추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늦추라고 참모들에게 얘기했고 이는 농담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과 상반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센터(CDC) 국장 등과 함께 미국 하원의 코로나19 청문회에 출석,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늦추라는 말을 들은 적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우리 누구도 검사 속도를 늦추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레드필드 CDC 국장 등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파우치 소장은 "사실, 우리는 더 많은 검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렛 지로어 미 보건후생부(HHS) 차관보도 '검사를 줄이는 것이 좋은 생각이냐'는 질문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답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하원 청문회에 출석, 발언하고 있다. 2020.06.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에서 "그 정도로 검사를 하면 더 많은 사람을 찾게 된다. 더 많은 (감염)사례를 찾게 된다. 그래서 나는 참모들에게 '제발 검사를 늦춰라'라고 했다"고 발언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늦추라는 발언이 물의를 빚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등은 "대통령이 농담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애리조나주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주말 유세에서 참모들에게 검사를 늦추라고 한 발언의 농담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나는 농담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분명히 해두자. 우리한테는 세계 어느 곳보다 대단한 검사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 검사는 전 세계 최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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