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이 지연될 경우 등급 하향압력이 증가"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신용평가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검토'에서 '미확정검토'로 변경했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재협상을 요구함에 따라 사업 정상화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1일 한신평은 정기평가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BBB-', 기업어음(CP) 등급을 'A3-'로 평정했다. 동시에 '상향검토' 리스트에서 해제하고 '미확정검토'에 등록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모습. 2019.04.15 kilroy023@newspim.com |
한신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제여객 수요가 급감했다며 이같은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유류비 부담 완화, 화물 단가 상승 및 비용 통제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큰 폭의 이익창출력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항공사는 항공기리스료, 유류비 등 외화지급 포지션이 높은데다가 외화차입금 비중이 높아 환율 등락에 따른 수익성 변동에도 노출돼 있다.
한신평은 또한 "재무안정성이 취약한 가운데, 신규 대주주에 의한 유상증자 역시 지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의 영구채 인수(5000억원)에도 불구하고 작년말 부채비율은 1795.1%에 이른 상황이다. 당초 현산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채권단의 1조7000억원 지원 결정으로 유동성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었으나, 현산이 지분 인수 조건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어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 10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입장문을 발표해 현산의 재협상 요구를 수용했다.
한신평은 "코로나19로 인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의 영향으로 추가적인 재무구조 저하가 불가피한 가운데, 자본확충이 지연될 경우 등급 하향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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