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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옮겨간 조선왕실 태실 제자리 찾는다

기사입력 : 2020년06월11일 17:47

최종수정 : 2020년06월11일 17:47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일제강점기에 고양 서삼릉에 옮겨진 조선왕실 태실의 제자리를 찾기 위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에 진행한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제작해 이를 지자체와 공유한다. 관람 편의 시설 정비를 마치면 추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고양 서삼릉 내 조선왕실의 집단 태실과 분묘(무덤) 관련 문헌자료와 초안지(왕실에서 태어난 아기의 태를 처음 묻는 곳), 초장지(돌아가신 분의 시신을 처음 묻는 곳) 현황을 조사·연구한 결과를 보고서로 제작해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태조 복원태실 [사진=문화재청] 2020.06.11 89hklee@newspim.com

현재 고양 서삼릉 내에는 조선의 국왕·왕자·왕녀 등의 태실 54기와 왕자·왕녀·후궁 등의 분묘 45기가 모인 묘역이 조성돼 있다. 태실은 왕실에서 태어난 아기씨의 태를 묻은 곳이다. 좋은 땅을 골라 태를 모심으로써 아기씨의 건강과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는 조선 왕실의 독특한 문화다.

본래 왕실의 태실과 분묘는 전국 각지의 길지를 택해 조성됐으나 일제강점기에 약화된 왕실의 관리 미흡으로 태실과 분묘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온전히 보전한다는 명분 아래 1929년부터 서삼릉 내에 집단 태실과 묘역을 조성해 이들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태실과 분묘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길지'라는 장소성과 본래의 역사적인 맥락이 훼손되었고 태실과 분묘를 꾸민 석물 등의 문화재도 흩어져 방치됐다.

궁능유적본부는 이들 태실과 분묘의 역사성 회복과 체계적인 관리‧활용을 위해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의뢰해 각 태실과 분묘에 대한 조선 시대와 일제강점기 문헌자료 조사,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된 분묘 초장지 현장 조사, 전국에 산재한 태실 초안지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일제강점기의 태실과 왕실 분묘 이장에 대해서는 한국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태봉'과 '능원묘천봉안' 등 문헌을 통해 구체적인 정황을 알 수 있었고 기존에 잘못 알려졌거나 확실하지 않은 일부 분묘 초장지 또는 태실 초안 위치도 확인됐다. 그중 헌종의 후궁 경빈 김시 분묘의 원래 자리는 남양주 휘경원 근처로 추정돼왔으나 조사 결과 고양군 숭인면 휘경리(현재의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로 확인됐다.

또한 태실 초안지 현장 조사를 통해 중종의 아들이자 선조의 생부인 덕흥 대원군의 태실 초안지로 추정되는 여러 곳 중 한 곳에서 당시 태실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잔존 석물도 확인했다. 이 밖에 일부 태실 초안지에서 석물 등 유구가 주변에 흩어져 있거나 노출돼 있어 적절한 보호가 필요한 경우도 확인했다.

궁능유적본부는 조선왕실 태실과 분묘의 초안지(초장지)가 소재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유적을 보호하고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결과 보고서를 발송해 공유했다. 또 조선왕실 태실의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즉 서삼릉으로 이안되지 않았던 태실들의 현황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고양 서삼릉 내 집단 태실과 묘역은 비공개 구역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9월경 탐방로와 관람 편의시설 등 정비를 마치면 해설사를 동반한 제한관람 형식으로 이 구역을 개방해 관람객이 왕실 역사의 또 다른 측면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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