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종합] 문대통령, 6월항쟁 33주년 맞아 박종철 열사에 헌화…'평등경제' 과제도 제시

기사입력 : 2020년06월10일 13:25

최종수정 : 2020년06월10일 15:24

6·10기념식 최초로 민주화 유공자에 훈장 수여
"더 많은, 더 큰, 더 다양한 민주주의 향해가야"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 33주년인 10일 현직 대통령 최초로 박종철 열사에게 헌화하며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표명했다.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민주화를 넘어 평등한 경제를 실현해 더 큰 민주주의로 향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이 열린 곳은 권위주의 시대 고문과 인권 탄압의 현장이었던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이다.

현직 대통령이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07년 20주년 기념식의 노무현 대통령이 최초였고,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30주년 행사 이후 3년 만에 다시 기념식을 찾았다. 문 대통령의 두 번째 기념식 참석은 6·10민주항쟁일을 국가기념일로 확립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photo@newspim.com

◆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주의 역사 기억하는 공간 될 것"

문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상을 친수했다. 전태열 열사의 어머니인 고 이소선 여사,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고 박정기 씨,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를 포함해 고 조영래·지학순·조철현 등 민주화 유공자에게 직접 훈장을 전달했다.

정부가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훈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훈장을 받은 이들을 모두 언급한 뒤 "이름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이며 엄혹했던 독재시대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분들"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종료 이후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을 찾아 헌화했다. 현직 대통령 중에는 최초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민주주의 정신과 인권존중 정신을 미래 세대에 전승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남영동 대공분실에 대해서는 "죽음 같은 고통과 치욕적인 고문을 견뎌낸 민주인사들이 독재와 폭력의 공간을 민주화 투쟁의 공간으로 바꿔냈다"며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는 6·10민주항쟁을 비롯한 한국 민주주의 발전사를 짚어보며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과제는 '평등한 경제를 구현하는 일상의 민주주의'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의 두 날개로 날아오른다"며 "지속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는 제도의 민주주의를 넘어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 과거 잘못된 공권력 반성 의미서 경찰청장 참석

그는 "소수여도 존중받아야 하고, 소외된 곳을 끊임없이 돌아볼 때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한다"며 "우리는 마음껏 이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지만 남의 몫을 빼앗을 자유는 갖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민주주의는 특정계층이 아닌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장치라는 철학이 담긴 표현이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제도를 넘어 우리의 삶 속에서 스며들어야 한다"며 "가정과 직장에서의 민주주의야말로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다.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반복될 때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할 수 없다. 우리는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가야 한다"며 "정부는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념식은 '꽃이 피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렸다.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맥을 이어 대통령 직선제를 국민의 힘으로 쟁취한 승리의 역사를 꽃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기념식 참석자는 민주화운동 단체 대표,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유족, 4부요인, 주요 정당 대표, 경찰청장 등이다. 현직 경찰청장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과거 잘못된 공권력에 대한 반성의 의미다. 경찰 의장대는 기념식 전체 의전을 수행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참석자 수는 70여명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행정안전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에 참석을 자제하도록 협조와 양해를 구하고, 모든 참석자에게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heog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