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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우의 외계인 수첩]"대한민국 위해 밥 짓겠다" 미슐랭셰프  한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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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삶'이라는 글자를 해체하면 ㅅㆍㅏ ㆍㄹ ㅏㆍㅁ 이 된다. 사람이 문명을 연다. 사람이 문화를 빚고 오롯이 역사가 된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을 알처럼 품는 것이다. 

국가대표급 크리에이터로 통하는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가 글로벌뉴스통신사 뉴스핌을 통해 '외계인채집'이라는 생경한 이름으로 주 1회 인터뷰를 연재한다. 문화계를 비롯한 각계각층과의 세밀하고 주관적인 만남 속에서 지구 곳곳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매력 넘치고 독특한 인간 모습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오 대표는 소설 목민심서 250만부 판매전략 [사람을 좋아하는 책] 캠페인, 실패상황 정복전략 [프로는 실패로 배운다], 최초의 중소기업 채용전략 기획, 청바지 점핑 프로모션전략, 중저가 다이아몬드 특화판매전략 등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광고·카피라이터 업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

큰기와집 주인장 한영용. 그는 누군가를 닮았다. 부드러운 선이 고운 뽀얀 얼굴에 깊은 눈, 나긋한 억양에 맞춰 고요하게 흐르는 손길, 말의 높낮이에 따라 손끝이 함께 선을 그린다. 그래! 이 느낌을 가진 남자가 있었다.

한때, 전세계의 셀럽이 앞다투어 모델을 자원했던 한국 패션의 대명사 '앙드레 김' 각 국의 대사부인들이 가장 선호했던 임지가 대한민국이던 시절이 있었다. 대사부인으로 한국에 가면 '앙드레 김'의 쇼에 초대되고 그의 '작품'을 입어 볼 수 있다는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진짜 전성기의 앙드레 김 느낌이다''라고 말했더니 펄쩍 뛴다. ''어림도 없는 말씀을… 앙선생님 계셨으면 진짜 혼 날 말씀 이십니다!'' 점잖게 싫지 않은 표정으로 타박을 하는 그의 목소리가 독특한 '선비소리'다.

거기다가 큰기와집이라는 간판을 건 종로 소격동의 한식당 주인. 한영용의 풍모 또한 예사롭지 않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 위에 여유롭게 덮어 쓴 챙 있는 패션 캡, 그 묘한 부조화를 '쓰윽' 밀어내며 깔끔한 선을 '똑 떨어지게' 그려내는 한복, 그의 옷 매무새가 무심한 듯 매섭다.

''한복을 입을 때마다 마지막 옷깃을 여밀 때, 저는 가슴이 후끈해 집니다. 그 '여밈'이라는 어휘와 동작이 어찌 그리 경건하고 가슴 뻐근한 감동이 어리는지요.'' 미슐랭이 처음으로 별을 달아준 한식당 '큰기와집'의 주인이자 '셰프'인 한영용이 음식이 아니라 패션으로 화두를 잡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제가 본 앙드레 김 선생님은 대한민국 정부의 임명장도 임기도 없는 외교장관이셨고 전세계에 한류문화의 씨앗을 뿌린 위대한 아티스트이며 애국자이셨습니다. 그 많은 외교관들에게 한류전파에 혼신을 다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는 한식으로 코리아판타지를 빚어 전세계를 감동시키겠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많은 과정을 거치면서  조리를 배우고, 연세대학원에서 급식경영을 공부하고 서울 벤처대학원에서는 발효공학 박사 학위를 받아냈다. 

한식은 시간 단위당 맛이 변할 수 밖에 없는 발효식품이 근간이기 때문에 발효의 과학을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큰기와집 한영용

''발효를 알아야 발효의 보고인 한식의 비밀창고를 열 수 있지요. 한식은 '맛을 익혀서 비로소 멋이 날 때 먹는 음식' 이거든요! 한식을 맛으로만 먹는 사람들은 한식을 반 밖에 못 먹는 거지요. 맛이 익으면 멋이 납니다.''

본향이 청주이고 나주에서 태어나 자란 그의 말에서  '맛이 멋과 어우러져' 감칠맛이 난다. 그의 말은 참 맛있다!  그러나 그 맛은 우연히 얻어진 게 아니다.

''법조계에 계셨던 아버지가 초등학교 때 돌아 가시고 30대부터 어머니 혼자 식당을 하시다가 병을 얻었고,  대신 식당을 떠 맡았던 제가 어머니 식당을  날려 먹었지요. 이유는 딱 하나, 맛 없어서… 어머니의 식당을 돌려주기 위해서는 내가 목숨 걸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야 했거든요. 빈 몸으로 시작한 포장마차 3년만에 정말로 어머니의 식당을 찾아드렸습니다. 장사가 아니라 목숨을 건 전쟁이었지요.''

한식 최초로 미슐랭의 별을 받은 큰기와집 간장게장

셰프의 기본조건은 '상상력'과 '용기'다. 식재료와 교감하며 완성하는 맛을 상상해내고 그 맛이 실현되지 않았을 경우, 가차없이 쏟아버릴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셰프의 자질이다.

이미 저질러 놓은 일 때문에 최고의 요리사가 되어야 했던 한상영은 매일 전투하듯 맛과 대결하다가 우연히 음식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했다는 가당치 않은(?) 말을 들었다.

''음식으로 치유되지 않는 병은 의사도 고칠 수 없다!" '요리사도 아니고 의사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참 쓸데없는 소리를 했구나!' 생각했던 한상영은 놀랍게도 그 터무니없는 의사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허튼소리' 속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발견한다.

''맛은 오랜 식습관이 만들어낸 몸의 반응이다. 맛은 몸의 기억을 되살리는 일이야. 엄마는 할머니의 맛을 그리워하고 너는 엄마의 맛을 기억하는 거야. 맛은 심신을 치유하는 명약이지!''

차담하는 한영용 대표.

히포크라테스의 힌트로 그는 맛과 전투를 끝냈다. '미각 속에 각인된 행복한 기억'이 맛의 정체라고  판단한그는 맛을 내기 위해 '오래된 미래'를 차출했다.

어머니가 물려받은 씨간장을 제단의 불씨처럼 이어받아 맛을 지폈다. 150여년 전에 발효된 간장 속에는 세월이 아니라 식구를 먹이는 어머니의 기쁨이 고여 있었다.

그 기쁨은 생생히 살아있는 게의 속살에, 저며놓은 고기 속에, 밥상 한가운데, 벌판의 민들레 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잡고 있는 간장종지 안에 그렇게 스며들어 맛으로, 멋으로 숙성되며 '오래된 미래'를 교통하고 있었던 거다. 그걸 그들이 눈치채고 말았던 거다.

'미슐랭'은 기습적으로 큰기와집을 쳐들어와서는 점령군처럼 별을 붙이고 갔다. 프랑스에서 본적도 없는 간장게장에다가…''깜짝 놀랐어요. '미슐랭'이 그 맛을 알아차리고 별을 달아 주더라구요. 그냥 간장으로만 담으면 너무 짜서 먹을 수 없고 물 타면 비린내 때문에 쏟아 버려야 되는 간장게장의 숙명을 그들이 어찌 알아버린 걸까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 한식 최초의 미슐랭 셰프 한영용의 표정에서 약관의 나이에 '호텔롯데, 호텔신라'를 섭렵하고 30대에 이미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던 내공이 묻어난다.

'미슐랭'은 아마도 그에게서 '오래된 미래'의 향기를 맡았으리라! ''아버지 돌아가시고 목포에서 배타고 압해도를 갔었어요. 국민학교 1학년 때 학자금 이라도 보태려고 어머니가 빚 받으러 갔었는데 눈물바람을 하는 노인에게 노자돈까지 다 내주고, 병든 노인의 이불빨래까지 해주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사람을 위하는 맘 속에 맛이 있는 것이다.''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을 품고 사는 그는 물 같은 사내다. 노자의 제자가 되었다면 아마도 그는  분명 장학생이 될 위인이다. 노자가 가르치는 물의 6덕 중 세 가지는 이미 타고났다. 그에게는 막히면 돌아가는 지혜가 있으 며, 바윗돌을 뚫는 인내와 끈기가 있으며, 어김없이 낮은 곳으로 스며 흐르는 겸손이 있다. 노자의 뜻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물처럼 흐르는 그가 차 모임을 여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함께 흘러서 가장 낮고 넓은 대양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 차 모임'' 이라고 말하는 그는 큰기와의 주방을 벗어나면 평창동에 만든 예쁜 '차박물관' 보주'에서 속닥하게 차담을 나누는 일을 즐긴다.

큰기와집 한영용 대표.

그가 낸 책 '접빈'을 펼쳐보면 그가 이 나라 차의 명인들과 맺어 온 깊은 인연을 따라가 볼 수 있다. 고세연, 박동선, 신운학, 전명진, 임권택, 이름 앞에 수식이 필요없는 차인들을 맨 앞 줄에 모신 것을 보니, 차를 나누는 일이 '찻잎이 품은 시간과, 첫 잎이 필 때의 그 계곡을 스치던 바람소리와 소낙비보다 더 강렬하게 쏟아지던 햇살의 기억들을 되살려 나누는 일'임을 그는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다.

''음식과 차를 만들고 나누는 일이 어찌 다른 일 이겠습니까? 차례는 망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음식과 차, 다례는 산자들과의 교감이라는 차이가 있는거지요.''

국민학교 1학년에 아버지를 여읜 사내아이가 이제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으니 하늘의 뜻을 받아 행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이제 내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밥을 지어야지요. 여기까지 이룬게 어찌 우연이겠습니까? 함께 나눠야 할 밥을 내다 팔고 산 업보를 갚아야지요.''

이시형 박사와 차담

"아버지 떠나시고 우리 6남매가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혹시 우리가 찢어져 입양을 가더라도 꼭 기억하자며 그 사진을 나눠가졌습니다. 어머님의 희생으로 우리가 똘똘 뭉쳐서 살게됐고, 그리 살아온 만큼 주어진 소명이 있겠지요. 먼저 가신 앙드레 김 선생님이 하시던 일을 소명으로 받고자 합니다. 이 나라를 위해 귀한 밥 '한국인의 밥'을 짓겠습니다!''

그는 이제 하고 싶은 대로 저질러도 하늘의 뜻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 싶다. 그가 가슴에 품고사는 어머님의 편지를 보건대, ''우리 막둥이 사랑한다! 이제 어른이 되었구나. 이 한복은 아버지가 즐겨 입으셨던 거다. 이 한복을 뜯어서 엄마가 뜻 깊은 정성과 사랑을 담아 지은 옷이니 늘 아버지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고 만인 앞에 기죽지 말고 자부심을 가져 줬으면 해서 이 옷을 선물한다.

더 남자답고 멋진 아들이 되리라 믿는다. 사랑하는 엄마가." 고등학교 입학 때, 교복대신으로 입혀준 옷이다. 그러니 그 옷깃을 여밀 때마다 어찌 눈물이 솟지 않으랴! 그는 지금 대학교수, 박사, 미슐랭 셰프, 향산다회 방장, 큰기와식품 대표라는 게 하등 중요치 않다.

그가 쓴  '단군신화에 나온 마늘과 쑥에 관한 약선연구' 등 아홉 편의 논문을 보면 그의 행보가 보인다. 한영용, 그가 이제부터 오직 그 눈물어린 한복의 의미대로만 세상을 살아보려 세상 한 가운데로 나섰다. "이제, 나라를 위해 밥을 짓겠다고!"

차담계의 원로 박동선 선생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한영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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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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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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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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