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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우의 외계인 수첩]'수퍼맨' 의사 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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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삶'이라는 글자를 해체하면 ㅅㆍㅏ ㆍㄹ ㅏㆍㅁ 이 된다. 사람이 문명을 연다. 사람이 문화를 빚고 오롯이 역사가 된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을 알처럼 품는 것이다. 

국가대표급 크리에이터로 통하는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가 글로벌뉴스통신사 뉴스핌을 통해 '외계인채집'이라는 생경한 이름으로 주 1회 인터뷰를 연재한다. 문화계를 비롯한 각계각층과의 세밀하고 주관적인 만남 속에서 지구 곳곳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매력 넘치고 독특한 인간 모습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오 대표는 소설 목민심서 250만부 판매전략 [사람을 좋아하는 책] 캠페인, 실패상황 정복전략 [프로는 실패로 배운다], 최초의 중소기업 채용전략 기획, 청바지 점핑 프로모션전략, 중저가 다이아몬드 특화판매전략 등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광고·카피라이터 업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

손에 피 묻히고 사는 사람! 박정일. 그는 조폭이 아니고, 군인도 아니다. 그렇다고 도살장에 근무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가 속칭 칼잡이인 것은 맞지만 직장은 병원이다. 신사역 인근 자리잡은 '네오 성형외과의원'이 그의 직장이다. 

소위 미래를 본다는 사람들은 그에게서 피냄새를 맡는다. "알 수없는 일이지만 보자마자 '손에 피 묻히고 사는 팔자'라고 한 눈에 알아보니 천직인가 봅니다. 원래 주특기가 칼 잘쓰고 바느질이거든요."

중학교 때까지 친구들 찢어진 책가방, 운동화, 교복 등을 수선해주던 재주가 있었다. "아예 고등학교 시험보지말고  수선점을 동업하자"는 친구도 있을 정도였다. 

공부도 지겨운데 그래 버릴까 생각도 했다. 그럴때 마다 "옆동네 신격호 집안을 생각해라. 돈 버는데 1등집안 신씨네, 머리좋은 일등집안 박씨네. 절대로 잊으면 안된데이"라고 말씀하시는 동네어른들의 강압적 응원을 떠올리곤 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신격호씨가 일본가서 '돈 잘 번다'였지 지금처럼 큰 재벌이 되리라곤 아무도 상상할 수 없던시절 이었다.

''그후  어머니의 그 뜻이 이루어졌죠. 육사간 둘째형도 서울대를 다시 나와 나를 제외한 모두가 서울대를 출신이고, 큰 형은 미국에서 천재로 인정받아 일등기업 '다우케미컬' 수석연구원이 됐고, 두 아들은 하버드를 졸업했습니다. 게다가 하버드 출신 며느리 둘을 합쳐 명실공히 '하버드 훼미리'가 됐으니까요"

네오성형외과 박정일 원장. [네외성형외과 제공]

"특히 둘째형은 육사, 서울대를 졸업하고 당시 잘나가던 '하나회'를  제쳐가며 장군이 됐고, 저도 어머니의 뜻대로 의사가 됐죠." 어쨌든, 옆 마을 출신 돈잘버는 '신씨네'에 대응해 천재집안 '박씨네'도 나름 진영을 갖춘 셈이다. 

"어머니 계획에 크게 빗나감이 없었지만, 제가 존스 홉킨스 의사가 아니라 부산대 나와서 백병원의사 된 것이 나름 아쉬움이었지요." 의사된 지 34년,  그 아쉬움을 메꾸기 위해 그는 목숨걸고 의사로 살아냈다. 

당시 '전설의 칼잡이'로 명성을 날리던 백병원 성형외과 백세민교수 치프로 더구나 남들이 일년하는 '눈물의 치프'를 3년동안 했다는건 거의 '곰이 쑥을 먹고 사람이 됐다'는 정도로 의료계 신화다.

백 교수는 36살 미국에서 '서전 오브 이어'라는 외과의사 최고의 상을 받았다. 그가 백병원에 뿌리를 내린 건 정말 '강림' 수준. 명성에 걸맞게 '괴팍의 도'를 가늠할 수 없는 그 곁에서 일년이 아닌 3년 동안 치프를 거친 박정일 또한 수퍼맨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일주일에 열시간도 채 못잔채 응급실 콜을 받으면 묻지 않고 본능적으로 달려나가는 '콜번개'로 사는 동안 '번개 1호'라는 별명을 얻었죠." 숨은그림찾기, 조각그림 찾기의 달인이 됐다. 대형사고 현장에서 실려온 환자의 환부는 원형을 예측하기 어려워 뛰어난 상상력과 고도의 관찰력이 요구된다. 

네오성형외과 박정일 원장. [네외성형외과 제공]

초인적인 인내는 기본이고 보도블럭이나 전봇대 빼고는 뭐든지 삼킬 수 있는 비윗살, 철인보다 강력한 체력이 요구되던 그 시절. 박정일은 인쇄절단기에 두번 절단된 환자의 손가락 스무조각을 잇기 시작해 2박 3일 수술을 하고 나서 갑자기 마라톤이 하고 싶어졌다. 

물론, 그때 시작한 마라톤이 이제는 '철인 3종경기'라는 습관으로 고정화됐다. 의사된 지 13년만에 개원을 시작해 현재까지 30여년을 늘은 것이 많았다. "식구도 늘고, 팽팽하던 얼굴도 중력과 싸움에 늘어졌고, 배도 늘었고, 마라톤도 늘었고, 수영도 늘고, 자전거실력도 늘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늘은 건 '궁예' 수준의 관심법과 중국어 실력이다. '딱 보면 아는 관심법'은 현상이 아니라 마음의 흐름을 읽는 기술이다.

''쌍거플 수술을 왜 하는지, 안면거상을 해서 누구를 턱들고 내려다보고 싶은지, 코를 바짝 세워서 누구 코를 납짝하게 누르고 싶은지, 여자를 읽는 실력이 많이 늘었지요.''

게다가 고대사 역사공부를 위해 방통대 입학해 배웠던 중국어는 중국 '닝샤성 제1인민병원'의 객좌교수로 활동할 정도로 늘었다. 

네오성형외과 박정일 원장. [네외성형외과 제공]

"고대사 공부를 하려고 한문을 배우다 중국사와 언어공부를 하게 됐는데, 성형바람이 부는 덕에 역사가 아니라 중국에서 성형을 가르치게 됐네요. 세상 참 뜻대로 안되요."

가르치기보다는 배우는 걸 좋아하는 그는 역사와 바둑, 마라톤, 수영, 스쿠바, 등산, 야생화촬영, 테니스를 거쳐 이제는 철인3종 경기에 빠져들었다. 

"의사로서 집중하지만 그 집중을 위한 여러가지 스킬이 필요하다고 봐요. 상상력이 배가되는 일, 관찰력을 훈련할 수 있는 놀이, 창의력과 순발력을 강화하는 습관과 철인같은 인내, 체력을 제고할 수 있는 운동능력 등이 완벽한 의사를 힘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도 의사가 '수퍼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수퍼맨'이 되어야 환자가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능력이 있어야 환자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지요. 얄팍한 지식으로 절박한 환자 하소연을 맡는 일은 의사가 할 일이 아니지요. 올림픽도로 공사장에서 발등부터 짓이겨지고 발가락이 떨어져 들이닥친 환자의 복원수술을 12시간만에 끝냈을 때, 수퍼맨이 된 보람을 느꼈지요. 나중에 그 환자가 불시에 찾아와 악수할 때 얼마나 눈물나는지 아십니까?"

그가 칠남매 중 유일하게 엘리트 수준을 유지못한 열등감을 해소할 때가 바로 이 순간이다. 이 짧은 순간에만 서울대 컴플렉스를 잊고 수퍼맨이 된다.

네오성형외과 박정일 원장. [네외성형외과 제공]

"진짜가? 니가 다 살렸나?" 형제들 모임에 막내로 참여해 티안나는 심부름만 하던 어느날, 심각하게 지각을 하고 긴 변명을 늘어놓았는다. "제가요, 게으름 피운게 아이고, 수술방에 들어가 열두시간 수술을 했그등요, 우쨌든 열 손가락 싹 다 살리가 꿰메고 오느라 이래 됐뿐는데 우짜지요!"

그 말이 떨어지자 이구동성으로 "진짜가? 네가 다 살맀나?" 물음이 이어졌고 "다 살리놓고 왔심더!"라는 말에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며 "막내가 부모님 마지막 정기를 다 안고 나온게 확실 한기라!"

비로소 열등감의 터널에서 온전히 탈출 때다. 칠남매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지독한 질병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경상도 산골마을에서 롯데 신격호 집안 신씨네와 세를 겨루던 박씨집안 형들과 누이들의 천재성에 눌려 지내던 그가 단숨에 비상하는 순간이었다. 

"내가 웬만한건 다 잘 했논데, 수석을 해도 장학금을 타도 아무도 안 알아주는 거예요. 일등할 맛 안나지요. 헌데, 열두시간 동안 손가락 다 살리고 왔다니까 거의 '명량대첩' 분위기 였거든요."

그는 이제 칠남매 다 모여도 병원에서처럼 여전히 '수퍼맨'이다.

완벽한 수퍼맨을 당황케하는 사람들은 도처에  있다. 보통은 산부인과에서 하는 이쁜이수술을 간절히 요구해서 어쨌든 환자가 원하는 대로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다. 자세한 설명이 곤란하지만, 이뻐지고자 했던 부위가 달랐던 것. 결국 재수술을 해주었다. 

수퍼맨도 여자는 잘 모른다. 23살 전지현 처럼 생긴 여학생이 '내코를 아그리파 처럼 세워야겠다' 고 우길 때, 장동건처럼 보일 수도 있다고 말리고 말리다가 '절대 여기서 수술 안했다'고 하기로 결국했다.

또 김태희 닮은 여학생이 기필코 안면거상 수술을 하겠다고 통사정 할 때 난감했다. 40대나 하는 것이라며 3년을 거부하다가 결국했다. 아마도 최연소 거상수술 일 것이다. 

허당 수퍼맨 박정일은 후배들에게 무협지에 나올 듯한 대사를 수시로 설파한다. 그는 '저자거리에서 녹슨 칼을 휘두르는 자 중에 무사는 없다'고 생각한다. 심신을 갈고 닦은 늙은 농부의 호미자루처럼 남루해 보이지만, 닳고 닳아 손자욱이 빛나는 칼집으로 위엄을 보여야 된다고 믿는 진짜고수다.

"정육점 주인 칼과 네가 쥔 칼의 무게를 알라. 그래야 은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고수들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의 말은 무협지 대사보다 날카롭다.

''훌륭한 칼잡이가 되기 위해서는 생각하고 수련해서 자신의 내공을 갖추어야 합니다. 짧은 칼만 잘 쓰는 검객은 모든 적을 그 칼로 해치우려하고, 긴 창을 잘 쓰는 무사는 그 창만으로 모든 승부를 보려하니 승부가 어렵습니다.

그 승부가 환자 생명과 직결되니 심각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수술, 네가 할 줄 아는 수술이 아니라 환자에게 필요한 수술을 할 수 있어야 진짜의사가 되는겁니다.''

'위대한 칠남매의  막내'로 태어나지 않았으면 미켈란젤로처럼 살고 싶었다고 한다. "이 별에선 의사가 됐으니, 이제 환자에게 희망의 존재로 살아야 한다"고 말하며 힘차게 수퍼맨 포즈를 취한다. 

네오성형외과 박정일 원장. [네외성형외과 제공]

wind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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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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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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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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