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사 운항 재 허용 않은 중국에 맞불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16일부터 중국 여객기의 미국 취항을 금지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 항공사들의 양국간 운항 재개를 허용하지 않은데 대한 맞불 조치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이날 오는 16일부터 중국 항공사의 미국 취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중국 동방항공, 중국 남방항공, 하이난 항공은 물론 소형 항공사인 쓰촨항공, 샤먼항공에도 적용된다. 현재 중국 항공사들은 매주 4차례 미중 왕복 운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 항공사의 취항을 주 1회로 제한한 지난 3월 26일 중국 항공 당국의 조치는 이번 갈등의 불씨가 됐다. 중국으로 취항하는 미국 항공사 3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으로 미중 취항을 완전히 중단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미국 각 도시로 운항을 계속해 왔다.
NYT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과 중국 항공사들은 주 325차례 두 나라를 운항했지만 2월 중순에는 중국 항공사만 20회 취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6.04 mj72284@newspim.com |
최근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중국 민간항공국(CAAC)에 취항 재개 의사를 밝혔지만 CAAC는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14일 전화 통화에서 중국 관료에게 국내외 항공사에 동등한 규정을 적용하기로 한 1980년 합의를 언급하며 입장을 바꿀 것을 압박했다.
미 교통부는 성명에서 중국 항공당국이 규정 수정을 검토 중이지만 이것이 언제일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중국 항공 당국이 미국 항공사의 미중간 취항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려해 우리는 경쟁적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교통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결론냈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또 중국 정부가 미국 항공사에 허용하는 여객기 취항 수 만큼 중국 항공사의 미국 취항을 허용하겠다고 전했다.
미 항공사들은 당국의 조치를 즉각 환영했다. 델타는 성명에서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이행하고 공정성을 보장하려는 정부의 조치를 지지하며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항공 역시 규제 여건이 허락할 때 미중간 여객기 취항을 고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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