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행 바이러스와 염기서열 다른 G그룹 바이러스
S·V·G 그룹 간 전파력 차이 없어...전파 중 변이 가능성도 낮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전파까지 발생하면서,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인천 학원강사 A씨로부터 7차 감염자가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디지털 그래픽 [자료=U.S. CDC] |
A씨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학원, 노래방, 음식점 등에서 추가적으로 전파되고 이를 통해 추가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7차까지 이르는 강한 전파력 때문에 A씨가 감염된 코로나바이러스에 변이 여부에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 신천지 때와 다른 바이러스 종류...전파 중 변이는 어려워
실제로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과거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는 다른 염기서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대구 신천지 교회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 서울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감염된 코로나19의 염기서열은 각각 달랐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G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S, 이후 확산에 따른 변이로 중국과 아시아에서 발생한 것이 V,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한 것이 G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확진자의 경우 한 차례 변이를 거친 V그룹에 해당하는 바이러스지만 이태원 클럽에서 확진을 받은 이들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볼 수 있는 G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클럽 바이러스가 유럽과 미국에서 입국한 확진자에 의해서 전파됐을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의 차이로 전파력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변이 여부에 따라서, S, V, G 등의 이름을 붙였지만 감염성 등은 크게 차이가 있지 않다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바이러스 유전자가 다르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세포와 결합하는 부분에 결정적 변이가 생긴다든지 큰 변형이 있지 않았다"며 "감염력이나 병원성이 변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다.
이태원 클럽에서 학원강사 A씨를 거쳐 이른바 'n차 전파'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이에 학원강사 A씨로부터 발생한 전파는 바이러스의 변이보다는 무증상 확진자와의 밀접접촉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곽 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도 "G집단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유행하는데 바이러스가 진행하면서 갑작스럽게 다른 계통으로 변이되는 것은 어렵다"며 "(변이로 인한) 감염력, 병원성, 중증도 변화로 백신 개발에 영향을 미칠 애로사항 등을 전문가와 논의했으나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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