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집사기 시작했던 때...대출 유행이었다"
"2003년, 2억2600만원 아파트 싼 가격 아니던 시절"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은 19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수원 아파트 구입 과정에 대해 "대출이 쉽던 시절 현찰을 주고 2억이 넘는 아파트를 경매 구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출신 부동산 전문가다.
김현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미향 당선인는 1999~2002년 사이에 집을 샀다 팔았다 하며 2주택자를 유지한다"며 "지금은 2주택 이상을 가진 사람을 모두 투기꾼 취급하지만 그때(1999~2002년)는 일시적 2주택자가 양산되던 시기"라고 말했다.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김현아 의원실 제공] |
그는 "외환위기로 집값이 하락한 상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급격하게 쉬워졌기 때문이다. 당시 지금의 586세대가 내집 마련에 적기를 만난 것"이라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대출행태가 기업에서 가계로 급전환 된다. 98년 한때 금리가 18%까지 급등한 적도 있지만 99년 들어 한 자리수로 낮아지고 문턱도 크게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시기에는 집값의 80-90%까지도 대출이 가능했다. 빚내서 집사기 시작했던 때가 바로 이 시기"라며 "당시 '집 절대로 사지마라'라는 책이 잠깐 베스트셀러였는데 이 책은 완젼히 틀렸다. 돌이켜 보면 이 때 집을 산 사람(특히 강남) 가장 돈을 많이 벌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대출이 쉽고(금융기관들의 대출영업도 극성) 유행이던 이 때 대출없이 부동산을 샀다는 건 참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요즘 하도 집값이 비싸니 2억~3억 집이 싸 보이는데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안 된다. 삼성동 아이파크가 2000년도에 분양했는데 이때 분양가가 평당 1000만원"이라며 "따라서 2003년에 그것도 경매로 구입한 수원의 G아파트가 2억2600만원이라는 것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특히 경매는 현찰 없이는 안 된다. 어떤 기사에는 예금담보대출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예금담보대출은 납입된 적립금의 60% 정도를 대출해주고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다"며 "총 예금액이 1억 이상이 아니었다면 조달금액은 1000~2000만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민활동하면서 금융자산을 이 정도로 가지고 있었을까.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라며 "종합해 보면 그때 그 당시 대출없이 2주택 보유자 였다는 것은 매우 고지식 하고(그때나 지금이나 부모님들은 대출을 부정적으로 본다) 동시에 현찰이 무척 많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2020.03.25 alwaysame@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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