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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드라큘라' 이충주 "조나단은 미나가 사랑할 만한, 멋있는 남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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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배우 이충주가 공연 무대의 올라운더로 활약 중이다. 올 상반기엔 최고의 기대작 '드라큘라'에서 의연하고 믿음직한 캐릭터로 여심을 훔치고 있다.

지난 15일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드라큘라'에 출연 중인 이충주와 만났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던 '드라큘라'는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그는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달려왔지만 매번 다른 매력을 지닌 배우들과 호흡하며 공연의 흥이 한창 무르익어가고 있다.

"뮤지컬 자체가 오랜만이었어요. 작년 5월 '킹아더' 이후 1년 만이네요. 제안이 들어왔을 때 꼭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뱀파이어 소재는 '마마돈크라이'같은 다른 작품을 통해서도 많이 접해봤고, 워낙 매력적인 소재잖아요. 같이 참여하는 배우들도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분들이 많았죠. 뭐가 됐든 꼭 하고 싶었고, 모든 게 새로운 환경이었어요. 처음 함께하는 회사, 배우들과 있어서 긴장도 됐지만, 결과적으론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대극장 라이센스 작품, 또 유명한 음악까지. 무대에 오르면서 만족스러워요."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배우 이충주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5.15 mironj19@newspim.com

특히 이충주는 '드라큘라'의 아름다운 음악에 유난히 애정을 드러냈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한국에서 '지킬앤하이드' '엑스칼리버' 등을 작곡했으며,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유명 작곡가다. 이충주는 "그 분의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면서 감격스러워했다.

"음악을 듣고 좋아서 찾아보면 그분 음악이더라고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감성인지 잘 모르지만 제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드라큘라' 하면서도 늘 음악이 정말 아름답고 감탄하게 되고 그 힘이 크다는 걸 느끼거든요. 공연이 완벽하게 잘 짜인 극이 아니라고 해도 다 채워주는 힘이 있죠. 직접 만나보니 생각보다 인상도 푸근하고 좋았어요. 하하. '드디어 와일드혼 앞에서 이분의 음악을 부를 수 있구나' 생각도 들고. 공연 끝나고 오셔서 너무 칭찬을 해주시는 거예요. 얼떨떨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기뻤어요. 연락처도 물어보시고 문자도 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좋은 인상으로 남을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과 브람 스토커의 원작 소설 '드라큘라'의 이야기가 만난 뮤지컬에는 1993년작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영화의 설정도 추가됐다. 이충주가 맡은 조나단 하커는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 찾아간 변호사로, 약혼녀 미나와 함께 괴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이다. 드라큘라와 미나가 로맨스로 얽히면서 조금은 안타까운 처지에도 놓이게 된다.

"처음 연습할 때 가장 먼저, 드라큘라를 경계하면서 들어갈 건지, 아니면 순수한 동기로 갔다가 뒤늦게 깨닫는다는 느낌을 줄지 결정해야 했어요. 그게 좀 오래 걸렸죠. 처음엔 단순히 클라이언트를 모신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바뀌었어요. 드라큘라의 성에 오면서 불길하고, 불안함을 암시하는 대사들이 있거든요. 가는 과정이 녹록치 않아요. 내내 뜯어말리는 사람들을 만나고, 선임자도 조금 이상해졌고요. 아직 백작 때문이라고는 생각 못하지만 '도대체 무슨 일이지?' 할 수밖에 없죠. 심지어 십자가를 보고 백작은 기절초풍을 하잖아요. 의심이라기보다 굉장히 이상한 기운을 갖고 들어가는 게 맞고,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극 중후반부에는 드라큘라와 미나를 따라가지만, 초반만큼은 조나단의 입장에서 극을 보게 되거든요."

이충주의 말처럼, 조나단은 가장 먼저 드라큘라를 마주하고 그에게 이용당한다. 심지어는 약혼녀 미나까지 빼앗기는 상황에 처한다. 드라큘라가 일방적으로 미나를 뺏는다기보다, 미나가 그에게 끌리기도 한다. 조나단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서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배우 이충주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5.15 mironj19@newspim.com

"조나단에게서 가장 중요한 건 미나죠. 무엇보다도 미나를 향한 사랑에 방점을 가장 확실히 찍어야 했어요. 미나가 조나단을 왜 선택했을까요? 분명히 굉장히 행복한 커플이었는데 그러려면 극에는 드러나지 않은 조나단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느낀 건데 이 사람은 정말 담력이 세더라고요. 가면 죽을 것 같은데. 저라면 안그럴 것 같은데 끝까지 가더라고요. 좀 담대하고 정의감이 있는 사람이죠. 비겁하게 숨지 않고 나서고 사랑 앞에서는 또 다 내려놓을 줄도 알고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멋있는 남잔데 그런 게 잘 전달됐으면 했어요. 뭐가 좋아서 미나가 넘어갔을까. 정의감이 있고, 드라큘라에게 진다는 걸 알면서도 맞서 싸우는 그런 면을 좋아하게 됐던 게 아닐까요."

그리 큰 비중은 아니지만 조나단은 극 초반에 드라큘라에게 홀리는 장면에서 상반신 노출신을 소화해야 한다. 이충주는 탄탄한 복근을 드러내며 완벽하게 관리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다. 의외로 본인은 이 장면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연습 중에 그 장면을 알게 됐고, 노출이 있으니 고민을 했어요. 결과적으로는 몸을 만들었는데 조나단이 복근이 있는 게 맞나? 싶긴 했죠. 배우가 표현하고 싶어하는 건지, 조나단이 그래야 한다는 건지 고민할 수밖에요. 어떻게 보면 저한테 진 거예요.(웃음) 영국의 변호사가 그럴 필요는 없었을 텐데요. 그래도 4-5개월 가까이 되는 공연에서 몸을 만들어놓고 보니, 개연성이 나름대로 생긴 것도 있어요. 그 성에서 조나단은 어떻게 빠져나왔을까요? 그럴 만한 체력을 갖춘 걸로 보일 수도 있죠. 하하. 결과적으론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앞서 설명했듯 극중 조나단은 약혼녀 미나가 드라큘라에게 유혹당하고, 끌리고 마지막 선택을 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이충주는 조나단을 연기하면서 "일부러 모르려고 한다"고 감정선을 잡아간 과정을 설명했다. 실제로 극중에서 미나의 감정 상태는 물론이고, 미나가 어떤 인물을 만나고 어떤 사건을 겪는지 조나단은 모르는 장면이 종종 나오기도 한다.

"어느 순간 미나의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고 있죠. 그걸 알고도 모르려고 하는 면이 있어요. 좀 이상한데 모르고 싶은 거죠. 미나의 혼란이 가장 잘 느껴지는 장면은 조나단의 넘버 'Before the Summer Ends' 전에 소파에 앉아 손을 잡고 있을 때예요. 미나를 다독이는데 저한테 누구는 의지를 하는가 하면 누구는 애써 피하려고 하기도 하고. 그때 좀 '이게 무슨 감정이지?'하는 생각이 들죠. 미나가 '때가 오면 목숨을 끊어달라'고 하는데 갈팡질팡하는 친구도 있고, 이미 마음을 정한 친구도 있어요. 그래도 조나단은 그걸 모르는 거죠. 렌필드를 만나고 온 것도 그래요. '미나가? 왜 이제야 얘기하지?' 하면서 타격을 받죠. 그때 좀 '나한테 숨기는 게 있구나' 알게 되고요. 해석의 방향이 여러가지로 나올 수 있어요. 저한테 다행스러운 건 미나가 물리고 물고 한 장면을 직접 못본다는 거예요. 하하. 무슨 상황인지 쉽게 가늠이 안되는 상황이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배우 이충주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5.15 mironj19@newspim.com

특별히 이충주는 솔로곡 'Before the Summer Ends'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조나단은 사실 그 장면 하나를 위해 달려가는 것처럼 느껴진다"면서도 그 곡을 부를 때 아주 복잡한 감정이 든다고 했다. 미나 세 명이 모두 다른 해석을 하는 것처럼, 조나단의 감정도 세 미나들에 따라 매일 달라진다.

"굉장히 어려운 신이죠. 그 말을 하면서도 진짜로 할 수 있어서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고요. 절대 못하겠다고 말하다가, 부르면서도 맹세가 잘 안될 거예요. 하염없이 울기도 하고 어떤 날은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야' 할 때도 있어요. 정말 사랑하는 신인데, 이때 맹세하겠다고 다짐을 하진 않거든요. 약간의 여운을 남기는데 그게 매일 달라요. (임)혜영누나는 가장 밝고 상큼 발랄한 미나예요. 저나 루시와 있을 때 다른 두 미나가 상대적으로 차분한 반면에 좀 통통 튀죠. 감정이 극대화됐을 때 갭도 제일 큰 편이고 조나단과 사이에서 흔들리는 감정도 가장 크게 느껴져요. 린지는 가장 끝까지 고민하는 미나 같아요. 많이 흔들리고 끝까지 힘들어하는 게 느껴지죠. (조)정은 누나 얘길 안할 수가 없는데 보는 관객들도 그러시더라고요. 어느 순간엔 딱 끊어내는 것처럼 보인대요. 하하. 시종일관 에너지가 딱딱 와서 꽂힌달까요. 조나단도 드라큘라도 너무 처연하게 사랑해주는 느낌이죠. 만약 뒷이야기가 있다면 저는 미나의 모든 삶을 인정해주고 보내줄 것 같아요. 다시 받아주는 것도, 저라면 모르겠지만 조나단이라면 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멋있는 남자예요."

'드라큘라'를 하면서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이 약 3주간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이충주가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드문 경험이었을 뿐더러, 3월 개막 예정이었던 '마마돈크라이' 10주년 공연은 아예 무대에 올리지 못했다. 그래서 더 무대의 소중함을 느꼈다는 이충주는 앞으로도 연극과 뮤지컬, 매체를 가리지 않고 좋은 기회에 감사하게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거짓말 하나 없이 진짜 집에만 있었어요. 저라고 왜 그런 생각이 안들었겠어요. 그래도 놀러가서는 안되는 시기였고 공연을 못한다는 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소중한 시간들이라는 걸 한번 더 느꼈어요. '마마돈크라이'도 오래했던 작품이고,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아요. 코로나 때도 취소표가 한장도 없었대요. 정말 아쉽죠.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면 '아마데우스'를 꼽고 싶은데 조정석 형과 나란히 주연을 했거든요.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어머니가 와도 찾지 못하는 코러스로 데뷔했는데 그때 주인공이 정석이형이었어요. 앞으로도 역할의 크고 작음보다도 좋은 작품을 만나면 좋겠어요. '맨오브라만차'나 드라큘라 역도 해볼 수 있다면 좋겠고요. 뭘하든 제 이름을 보고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됐으면 해요. 물음표를 느낌표로 딱 바꿔줄 수 있는, 한계가 없는 배우요. 당장 스타가 되기보다 이 일을 오래 즐겁게 하고, 사람들한테 좋은 배우로 기억되는 게 제 꿈이에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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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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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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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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