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부터 연말까지 파크원·SG타워 오피스 신규 공급"
"대출승인 보류·유동성 리스크로 투자자들 당분간 관망세"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세빌스코리아는 올 하반기로 갈수록 서울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라임 오피스란 연면적 3만3000㎡, 또는 1만평 이상인 오피스를 말한다.
세빌스코리아는 13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오피스 시장 보고서'에서 오는 2분기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피스 임대시장이 본격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직접적 타격을 받은 항공, 운수, 관광, 제조업계가 프라임 오피스 면적의 25%를 차지하기 때문.
[자료=세빌스코리아] |
이들 업계에선 해고보다는 무급 휴가, 임금 반납으로 협의가 이뤄져 오피스 면적이 즉각적으로 감소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오는 2분기부터 연말까지 파크원, SG타워 등이 신규 공급돼 하반기로 갈수록 서울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세빌스코리아는 현재 리테일 업계에서 진행중인 임대료 직·간접적 인하 현상이 오피스 시장에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기업들의 오피스 면적 감소도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서울 주요 권역의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은 7.5%로 직전 분기대비 1.3%포인트(p) 하락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수요 증가 및 계약으로 입주가 이뤄진 결과다. 세부 권역별 공실률은 도심 9.7%, 여의도 8.3%, 강남 3.8% 순이다.
도심 공실률(9.7%)은 전 분기 대비 3.4%p 하락했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SK 계열사가 입주한 센트로폴리스, 더존비즈온이 입주한 더존을지빌딩의 임차면적이 증가한 결과다.
강남(3.8%)은 법무법인 태평양의 이전으로 공실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세 권역 중 가장 낮은 공실률을 유지했다. 여의도(8.3%)는 IFC 내 증평 수요와 BNK금융그룹의 증평 및 집결로 공실률이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오피스 투자시장 총 거래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약 14% 증가한 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작년부터 진행됐던 남산스퀘어, 태평로빌딩, 삼성생명 여의도 빌딩, 오렌지센터를 비롯한 2000억원 이상의 대형 거래가 종결됐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남산스퀘어를 5050억원에 매입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오렌지센터를 2520억원에 사들였다. 덕산종합건설은 어반하이브를 1370억원에 매입했다. BNK자산운용은 BNK여의도빌딩(구 삼성생명 여의도빌딩)을 여의도 오피스 빌딩 3.3㎡당 최고가인 2715억원에 매입해 전 계열사를 위한 사옥으로 활용한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리서치 앤 컨설턴시(Research & Consultancy) 본부 상무는 "코로나 여파에도 오피스와 물류 시장은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고 있다"며 "오피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 역시 큰 변동이 없어 펀드 및 기업의 오피스 매물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매도인은 매도 시기를 조정하거나 거래 종결의 안정성이 보장된 매수자를 찾으려고 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출시될 일부 매물이 해를 넘겨 거래가 종결되는 현상도 나타나 올해 전체 거래규모가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