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이후 최대폭 감소 전망...올해 석유 수요 9%↓ 예상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작년보다 6% 감소할 것으로 30일(현지시간)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IEA는 이날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세계 곳곳의 외출제한 및 사업장 폐쇄 등 봉쇄 조치로 경제가 얼어붙어 올해 에너지 수요가 이 같은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6% 감소 폭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최대다.
IEA는 세부적으로 올해 석유 수요는 9%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으며, 석탄은 8% 감소를 전망했다. 천연가스 수요는 약 5% 줄어들 것으로 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IEA는 에너지 수요 감소로 올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기록했던 역대 최대 감소 폭(4억톤)의 6배에 해당하는 배출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IEA는 지난 1분기 전 세계 에너지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같은 기간 석유 수요 감소율은 5%, 석탄과 천연가스는 각각 8%, 2%다.
한편, IEA는 주요 산유국의 이달 원유 감산 합의는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파티 비롤 IAE 사무총장은 "6월 중순쯤이면 전 세계 (원유) 저장시설의 공간이 가득 찰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북미 지역의 관련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산유국들)에게 추가 감산을 검토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은 5월 1일부터 하루 약 1000만배럴 규모의 감산을 하기로 했다. 전 세계 생산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로이터는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의 감소분은 역대 최대인 하루 930만배럴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쿠싱 로이터=뉴스핌] 김사헌 기자 = 2016년 3월24일 미국 오클라호마 주 쿠싱 허브 지역의 원유 저장탱크 사진. 2020.04.24 herra79@newspim.com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