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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전쟁] "마이너스 100달러 유가도 가능" vs. "하반기엔 40달러 회복"

기사입력 : 2020년04월29일 11:08

최종수정 : 2020년04월29일 11:18

"당장은 석유재고 너무 높아 감산해도 유가 상승 제한적"
"코로나 봉쇄 풀려 수요 늘면 감산으로 시장 안정 찾을 것"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국제유가 선물 가격이 저장소의 한계로 인해 또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하는 폭락 양상이 지속될 것이란 경고 속에, 하반기부터 회복해 연말에는 지금의 두 배 이상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28일(현지시각) 웰스매니지먼트 부문 보고서를 통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올해 연말까지 11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출했다. 마크 헤펠(Mark Haefele)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4분기에는 석유시장이 공급 부족 상태가 되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43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하반기엔 '수급 균형'.. 유가도 회복 기대

UBS는 최근 국제유가 폭락 사태는 석유시장 거래인들이 과잉공급된 석유 현물을 저장할 공간을 찾지 못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앞으로 산유국의 감산과 주요국의 봉쇄가 풀리면서 경제가 회복되면 4분기부터는 수요와 공급 펀더멘털이 '공급 부족'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6월물이 배럴당 20달러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100%가 넘는 반등폭을 기대한 셈이다.

아바트레이드(Avatrade) 사의 수석시장분석가인 나임 아슬람 씨는 "지난주 미국 석유 시추장비 수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보면 시장의 펀더멘털은 조금씩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 '봉쇄' 조치가 완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 수요는 이미 바닥을 쳤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WTI와 브렌트유 12월물 가격 추세 [자료=CME] 2020.04.29 herra79@newspim.com

이 같은 전망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모하메드 아르캅(Mohamed Arkab)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지난 26일 알제리 국영라디오와 인터뷰에서 "OPEC+ 산유국 감산과 하반기 코로나19 봉쇄의 점진적 완화로 인해 유가가 회복하기 시작해 올해 3/4분기부터는 배럴당 40달러 유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알제리 석유장관인 아르캅 의장은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타격을 입은 중국이 봉쇄를 풀고 경제활동을 재개했고, 앞으로 전 세계 교통이 정상화될 것이기 때문에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OPEC+가 약속한 5월과 6월의 일일 970만배럴 감산과 함께 이러한 요인들이 하반기부터 유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 보고에 따르면, 이미 지난 주 4위 산유국인 쿠웨이트는 5월1일에 앞서 이미 국제시장으로 석요 공급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미 감산에 돌입했다고 석유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다만 러시아와 나이지리아와 같은 비OPEC 산유국은 감산을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 WTI 근월물, 당장은 마이너스 100달러도 가능

한편, 원유선물 시장은 당장 이러한 시장의 펀더멘털보다는 단기 석유 저장소가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6월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0.07달러 선까지 30%나 추락했다가 시리아에서 들려온 유조선 폭발 소식에 일시 13.49달러까지 무려 34%나 폭발적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자세한 사건의 배경이 알려지지 않자 일회적인 요인에 그칠 것이란 해석과 함께 유가는 다시 전날보다 3% 내린 12.34달러 종가를 기록했다. 이미 WTI 6월물 가격은 전날 25%나 폭락한 뒤의 일이다. 브렌트유 6월물 가격도 6.8%나 밀린 19.99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원유시장 전문가들이 34억 배럴을 담을 수 있는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재래식 석유 저장고가 다음 달 중 포화 상태, 즉 '탱크 톱(tank top)'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탱크 톱'을 피하려면 5월에 하루 100만 배럴, 6월에 하루 5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쿠싱 로이터=뉴스핌] 김사헌 기자 = 2016년 3월24일 미국 오클라호마 주 쿠싱 허브 지역의 원유 저장탱크. 역사적 석유 공급과잉 사태로 저장소 여분이 줄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2020.04.24 herra79@newspim.comherra79@newspim.com

일각에서는 6월물도 마이너스 유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산유국들의 공격적인 감삼 등을 통해 원유 저장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또 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즈호증권은 다음 달 국제유가가 배럴당 마이너스 1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단기적인 석유재고 문제로 유가가 폭락하자 원유 관련 파생상품 운용사들은 거래 계약만기를 6월에서 7월 이후로 이동하고 있다. 이것이 단기 유가의 변동성을 더욱 크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ING의 상품 전략가인 워런 패터슨은 "2020년 6월물 WTI 미결제약정이 지난 한 주 사이 44%나 줄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근월물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 27일 장 마감 후 S&P다우존스인덱스는 "유가가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고 6월물 WTI 미결제약정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 상품지수 내의 선물을 7월물로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미국 최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는 6월물을 줄이고 7월물을 30%로 유지하면서 8월물, 9월물, 10월물 그리고 12월물을 각각 15% 비중으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에너지부의 '에너지정책' 출판물 기고를 통해 "이번 주부터 OPEC+의 감산합의가 발효되지만, 당장은 석유 재고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 유가가 크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여행 제한 등의 봉쇄가 완화되어 수요가 회복되고 OPEC+ 감산 이행으로 공급이 감소하는 하반기부터 석유시장이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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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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