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당국, 코로나19와 관련 가능성 경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도 소아 괴질 사례 보고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 어린이들 일부가 희귀 감염증인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증세를 보인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영국 보건 당국은 정체모를 병이 코로나19(COVID-19)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인도 아마다바드 주택가에 의료 종사자들이 방문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COVID-19)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2020.04.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영국 소아과 집중치료학회(PICS)는 전날 국영 의료보장제도인 국가보건서비스(NHS)로부터 소수의 소아 중환자들 사이에서 전신성 염증 보고가 속출하고 있다는 주의를 들었다고 알렸다.
학회는 이 괴질이 가와사키병, 독성 충격 증후군과 비슷하다며 증세를 보인 소아 중 일부가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와사키병은 18세 이하, 주로 4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으로 심장 질환을 초래한다. 독성 충격 증후군은 발진과 호흡곤란 증상을 나타낸다.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영국 라디오방송 LBC와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새로운 질환을 앓고 있다는 최근 보고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치명성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한다. 그러나 괴질 환자 일부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100% 확신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 위티 잉글랜드 수석 의료보좌관은 전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소아 괴질이 코로나19와 관련됐을 것이란 생각은 "당연히 그럴 듯 하다"고 말한 바 있다.
영국 뿐 아니라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도 소아 괴질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스페인 소아과의사협회는 최근 몇주 동안 의사들에게 "위장 증상을 동반한 복통"을 호소하는 학령기 어린이들이 수 시간 내에 쇼크, 저혈압, 심장 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들 증상을 인지해 상급 병원에 알리고 환자를 이송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권고했다.
이탈리아 소아과의사협회도 비슷하게 공지하고 가와사키병을 앓는 소아 환자 중 일부가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했거나 코로나19 확진자라고 했다.
영국 등 보건 당국은 염증성 증세가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면서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