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대학교 내 보수단체를 '극우'라고 지칭해 모욕 혐의를 받고 있는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 중 조 전 장관을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21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6일 고소된 조 전 장관은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경찰 조사를 미뤄오다 두 달이 넘어서야 조사를 받은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자택에서 출근을 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2019.10.04 kilroy023@newspim.com |
조 전 장관은 서울대 재학생 및 졸업생 등으로 구성된 서울대 트루스포럼(SNU Truth Forum)을 '극우'라고 표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루스포럼은 지난해 조 전 장관 가족 비리가 불거질 당시 조 전 장관의 교수직 파면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8월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트루스포럼과 관련된 기사 링크를 게시하면서 "서울대 안에 태극기 부대와 같은 극우 사상을 가진 학생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적었다.
이에 트루스포럼은 "'극우사상을 가진 학생들'이라 말함으로써 순수한 학생 자치단체를 테러를 비롯한 폭력으로써 자신들 생각을 표출하는 폭력단체, 테러단체, 비민주단체로 매도하고 경멸적 감정을 표현한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을 모욕 혐의로 서울 관악경찰서에 고소했다.
관악경찰서는 경찰청 사이버 모욕 사건 처리 지침에 따라 지난 2월 26일 이 사건을 조 전 장관 주소지인 방배경찰서에 이송했다.
조 전 장관 소환 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늦어도 다음 주 중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더 조사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늦어도 다음 주까지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기소 의견인지 불기소 의견인지 여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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