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수요 급감·WTI 만기일도 영향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국제유가가 장중 한자릿수대로 떨어지면서 간신히 유지하던 배럴당 10달러선을 내줬다.
2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57.53%(10.51달러) 하락한 배럴당 7.7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WTI 5월물은 장이 열리자마자 하락하기 시작해 10달러 부근에서 움직였다. 이후 낙폭을 조금 회복하면서 12달러까지 올랐지만 현지시각으로 오후 들어 다시 낙폭이 커지면서 8달러대로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떄문이다. 주요 산유국이 감산에 나섰지만 원유 생산을 줄인 것보다 수요가 더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5월물 WTI 만기일(21일)이 다가온 것도 영향을 줬다. 5월물을 6월물 선물 계약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원유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6월 인도분 WTI는 하락폭이 9% 정도로 5월물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 6월물은 22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5% 정도 하락한 26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한편,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도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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