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감 끊긴 현지 봉제기업과 협력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정부 개발협력 대표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테말라 경찰에 마스크를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과테말라는 지난 3월 13일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같은 달 17일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오는 5월 5일까지 이동제한과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 9일 기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87명이다.
8일(현지시간) 과테말라시티에 있는 과테말라 경찰청에서 열린 코이카 마스크 기증식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코이카] |
과테말라 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자가격리자와 지정병원을 지원하고 취약계층 물품 수숭 등 코로나19 방역 업무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마스크 물량 부족 등으로 14명의 경찰관이 의심환자로 격리상태에 있는 등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이번 마스크 지원은 코이카 초청 한국 연수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에르빈 마옌 과테말라 경찰청장이 코이카 현지 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하며 이뤄졌다. 비용은 코로나19로 취소 혹은 축소된 행사 예산으로 마련했다.
코이카는 우리 교민 섬유기업의 현지 협력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기부했다. 현지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거래처의 발주가 줄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마옌 경찰청장은 "과테말라의 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코이카가 항상 도움을 아끼지 않아 연수생 동창회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낀다"며 "과테말라에도 약 7000명의 한국 교민이 있는데 과테말라와 한국이 함께 연대해 세계적인 위기를 잘 극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스크는 방역작업을 수행 중인 경찰과 그들의 자녀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코이카는 추후 필요에 따라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코이카가 과테말라 경찰청에 기부한 마스크의 모습. [사진 = 코이카] |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