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수집 등 심사 어려움 이유
연내 합병 절차 마무리 차질...현대重 "건설적 대화 이어갈 것"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코로나19 여파로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 일정을 유예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일 "EU집행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심사를 일시적으로 유예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현대중공업] 2020.01.03 tack@newspim.com |
EU는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복잡한 상황과 여러 곳의 중단 조치로 인해, 가능하면 기업들은 기획했던 합병 심사신청을 추후 다른 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할 것을 권장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향후 몇 주간 고객, 경쟁업체 및 공급업체와 같은 제 3자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예정"이라며 "모든 EU위원회의 업무 또한 지난 달 16일 이래로 취해진 원격 근무 조치로 인해 정보 및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접근 및 정보 교환이 제한됨으로 인한 조치"라고 전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1월 12일 EU공정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EU는 당초 오는 5월까지 심사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7월 달로 기한을 연기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하는 나라(EU, 중국, 일본,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중 승인을 받은 나라는 현재 카자흐스탄이 유일하다.
EU의 결정이 다른 나라 심사에도 영향을 크게 끼치는 만큼, EU의 심사가 늦어질수록 전체 심사 일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안에 모든 합병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일시적인 유예 상황에서도 EU집행위원회와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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