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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코로나 블루' 우울증 자가진단 해봤더니…

기사입력 : 2020년04월03일 10:20

최종수정 : 2021년04월29일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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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코로나19가 두달 넘게 지속되면서 밖에 돌아다니는 것 대신 '집콕'(집에만 콕 박혀있다는 뜻)으로 일상이 바뀌었다. 회사에 출근하는 대신 재택근무를 하고, 식당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쩌다 밖이라도 나가려면 마스크를 꼭 쓰고 나간다. 포근한 날씨에 길거리에는 분홍빛 진달래꽃과 벚꽃이 활짝 폈지만 예년처럼 꽃 구경도 편히 할 수 없는 일상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심리지원단에서 우울증 자가진단을 해봤다. 답답한 내 마음을 진단해보기 위해서.[사진=전경훈 기자]

◆ '코로나 집콕' 두달 째, 우울했다

여느 때와 같이 잠깐 스쳐지나가는 질병쯤으로 생각했다. 며칠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 속에서 사라질 그런 존재쯤으로 말이다. 하지만 WHO(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함과 동시에 내 삶도 우울해졌다. 팬데믹 선언은 여름휴가만을 바라보는 직장인에게는 사실상 '휴가 취소' 선언과 마찬가지였다. 물론 여름까지 멀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해외여행을 꿈꾸던 내 여름휴가 계획은 잠정 보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항공권 위약금을 조금이라도 덜 내기 위해서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다.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동네조차 마음 편히 다닐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무기력하고 답답했다. 이래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blue)'의 합성어인 '코로나 블루'라는 말도 생겨난 것이 아닌가 싶다. 우울한 내 마음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기로 했다.

광주시에서 운영중인 '코로나19 심리지원단'에 연락해봤다. 정신건강 전문상담사는 '우울 척도' 20가지 항목을 체크해보라고 했다. 자가진단은 최근 일주일 동안 겪은 경험이 기준이었다. 진단 항목에는 평소보다 말수가 줄어들었거나, 식욕이 없었다 등이 질문 항목에 있었다. 결과는 총 19점이 나왔다. '정상'이었다. 21점 이상은 '경미한 수준의 우울증세', 41점 이상은 '심한 수준'이었다. 누구나 상담은 가능하지만 21점 이상이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단계라고 했다.

'코로나19 심리지원단'에서는 기자라고 밝혀서인지 우울증 정상범위 점수여서인지 특별한 상담은 없었기에 다른 진단검사도 있는지 알아봤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5가지 자가진단 항목이 있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우울증상, 불안증상, 신체증상, 자살위험성을 진단할 수 있었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우울증 자가진단에서는 총 8점이 나왔다. 9점까지가 정상 범위였고, 10~14점이 경미한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심리지원단에서도 정상범위의 점수는 맞았지만 '경미한 우울증세'의 범주에 가까운 점수였다. 그래서 마냥 내 마음 속 스트레스를 방치해둘 순 없었기에 우울감을 없앨 방법을 고민해봤다.

◆ 회사 출근 대신 재택근무를 해봤다

재택근무가 솔직히 이렇게 편할줄 몰랐다. 그저 장소만 바꼈을 뿐인데 [사진=전경훈 기자]

다음 날 아침이 피곤할 것을 알면서도 '유튜브', 'TV'등을 보느라 저녁에 잠을 늦게 자는 편이었다. 양질의 숙면을 포기하며 시청한 TV 때문에 아침잠을 깨우는 휴대폰 알람소리는 늘 곤욕이었다. 5분만 더 자고 싶어도 회사에 출근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늘 분노로 가득 찬 아침이었다. 그래서 코로나19를 핑계삼아 회사 출근 대신 재택근무를 해봤다. 재택근무의 효과는 대단했다. '저녁이 있는 삶'과 '아침이 있는 삶' 두가지를 다 경험할 수 있었다. 늦은 시간에 방영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시청해도 아침에 서두르지 않아도 됐다. 잠자는 시간이 길어지니 몸은 개운했고, 마음은 편했다. 아침밥을 여유롭게 식사할 시간이 있었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자연스레 일의 능률도 올랐다. 불편한 셔츠 대신 포근한 수면바지를 입고 일하는 직장인의 삶을 즐겨보니 "이런게 행복이구나" 절로 웃음이 나왔다.

◆ 계란 흰자 1000번 저어 '수플레 계란말이' 만들었다

팔이 빠지는 고통 속에 정말 고생 또 고생 해서 만든거다. 보기엔 이래도 맛있었다. 정말이다.[사진=전경훈 기자]

재택근무로 집에 있다보니 실내에서 즐길거리가 필요했다. 요즘 SNS에서 신종 먹거리 놀이로 유행하고 있는 '달고나 커피', '수플레 계란말이'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요즘은 이 음식들을 한번쯤 만들어봐야 '인싸' 소리를 듣는단다. 커피 가루와 설탕, 물을 각각 1대1대1의 비율을 넣은 뒤 거품기를 이용해 400번쯤 휘저어야 만들어진다는 '달고나 커피' 대신 '수플레 계란말이'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인기 유튜버의 영상을 보니 열심히 휘저으면 끝나는 요리였다. 이정도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소 집에서 요리할때면 "뭐든 많이 넣으면 맛있어"라고 이것저것 넣다가 음식을 망치기 일쑤였다. 하지만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 뒤 흰자에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1000번 가량 저어주기만 하면 완성되는 꽤 그럴싸한 디저트였다. 첫 시작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한 150번쯤 저었을까 팔이 조금 저려왔다. 그래서 팔을 바꾸고 저었더니 양쪽 팔이 빠질 것 같았다. 달달한 디저트 하나를 먹기 위해 지옥을 경험하는 노동이 필요했다. 물론 만들기에 실패했다. 1000번을 저으면 흰자가 걸쭉해진다고 했는데 10번 저었을때랑 차이가 없었다. 스트레스 풀기 위해 시작했다가 분노가 더 쌓였다. 그래서 전동거품기를 사서 만들었더니 비교적 성공했다. 문명의 힘은 대단했다. 괜히 고생만 했다.

◆ '불금'을 친구 집에서 보냈다

친구 집에서 불금을 보낸건 처음이었다. "남자끼리 무슨 와인이냐"고 해놓고 자기가 다 마셨다.[사진=전경훈 기자]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만큼 친구들과 만남도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술도 좋아하고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말을 되새기며 한동안 약속도 잡지 않았다. 그런 일상이 지속되다 보니 금요일 퇴근 후에 친구들과 당연스레 마시던 맥주 한잔이 그리웠다. 단골 술집에 확진자가 다녀간적도 없지만 왠지 찜찜했다. 지금까진 없었지만 앞으로도 없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 그래서 혼술(혼자 술마시기)도 해보고 친구들과 '영상통화'로 건배를 해보기도 했다. 오히려 갈증만 더 심해졌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마스크 단단히 쓰고 친구 집으로 향했다. 술집이 아닌 친구집에서 음주는 처음이라 색다른 기분도 내볼 겸 와인을 가져갔다. 친구는 "남자끼리 무슨 와인이냐"고 했다. 와인도 있겠다. 어울리는 요리를 해주겠다며 쉬고 있으라더니 '감바스(올리브오일에 새우와 마늘을 익혀 빵이나 면 등을 곁들여 먹는 스페인의 전채요리)', '스테이크'를 만들어 왔다. 이렇게 요리 솜씨가 좋은줄 알았더라면 맨날 친구 집에 갈걸 그랬다. 연락은 매일 했지만 마주보고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풀렸다. 맛있는 음식과 와인이 있으니 새삼 '유럽여행'이 부럽지 않았다.

◆ 핑크빛으로 물든 '벚꽃길', 마음이 편했다

핑크빛으로 물든 이 벚꽃길을 보니 행복했다. 내년에는 마음 편하게 즐겨야겠다.[사진=전경훈 기자]

광주에서 벚꽃 명소를 꼽으면 단연 서구에 위치한 '운천저수지'가 아닐까 싶다. 매년 봄이면 오케스트라 공연을 연상케하는 음악분수 쇼와 함께 벚꽃 구경을 했었지만 올해는 가지 않으려고 했었다. 지자체마다 축제를 취소하고 있고, 오죽하면 "꽃 구경오지 마세요"라고 광고까지 하고 있었으니까. 특히 '나의 안전을 위해서'도 맞지만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가지 않으려고 했다. 무엇보다 벚꽃은 내년에도 피는 것이니까. 하지만 취재 때문에 가야만 했다. 본업이 있는거니까. 그럼에도 마음 한켠에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기에 최대한 사람들을 피해 평일 오전 시간을 이용했다. 막상 가보니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과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핑크빛 벚꽃.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최고의 날씨였다. 답답한 내 마음에 위로가 됐다. 코로나19만 없었다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스트레스 극복 방법이었다. "만약 이랬다면"을 떠올리다 보면 아쉬움만 남기 마련이었다. 현재 상황을 인정하고, 만족하니 조금 마음이 편했다.

◆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을 찾아가봤다

바삭바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다. 이래서 내가 살이 '확찐자'가 됐다.[사진=전경훈 기자]

나는 자가격리 대상도 아니었고, 확진자도 아니었지만 막연한 공포감에 밖을 나가는 것을 꺼렸다. 그러다 문득 나처럼 '재택근무'하는 직장인이 많아지면 '자영업자'들은 손해가 막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이라도 되면 손님이 없을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그래서 이날 하루는 집에서 식사하는 대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일부러라도 찾아왔다고 하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까 싶어서.

"돈가스 하나 주세요" 바삭바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푸짐한 양, 깔끔한 청결 상태, 친절한 사장님의 응대까지 모든게 완벽했다. 답답했던 마음까지 풀리는 것 같았다. 모든게 완벽한 식당이었다. 하지만 평일 점심임에도 손님은 텅 비어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확진자가 다녀갔던 식당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도 출입문을 열고 마스크를 벗기까지 두려운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일거다. 확진자는 이미 완치 판정까지 받았는데도 조금은 찜찜하고 두려운 마음에 쉽사리 식당 방문이 꺼려졌을거란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요즘 장사는 좀 어떠시냐는 물음에 사장님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가게들도 장사가 안되는건 마찬가지겠지만 확진자가 다녀간지 벌써 꽤 오랜시간이 흘렀음에도 단골손님을 제외하곤 손님이 뚝 끊겼다고 했다. 확진자가 다녀가기 전과 비교해보면 손님이 60~70% 줄었다고 했다. 저녁에는 아예 손님이 오지 않아서 막막하다고 했다. "그래도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라며 담담하게 답했다.

이름은 국밥집이지만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막창전골은 정말 일품이었다. 나만 알고 싶은 집이지만 장사가 잘 됐으면 좋겠다.[사진=전경훈 기자]

에필로그(epilogue). 혼자 식사하는 것만으로는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국밥' 집에 갔다. 확진자가 방문한지 어느덧 한달이 넘는 시간이 흐른 탓일까.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붐볐던 것과 비교하면 손님이 줄어든 편이지만 그래도 꽤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국밥집을 비롯해 돈가스 식당도 예전처럼 장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또 다시 가게 상호명을 언급하면 또 다른 '주홍글씨'가 되진 않을까 싶어서 가게 이름과 장소는 익명에 부친다. "이제 괜찮다"라고 안심시키는 말보다 잊히는게 더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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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이 26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은 국악이라는 전통 예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도이다. 젊은 국악인들의 시선으로 전통음악을 재해석하고 현대사회 속 국악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소리꾼 최한이와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팝페라 가수 오윤석과 소리꾼 박나현, 김보성, 가야금 병창 박혜정 등이 출연한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의 제목 속 '작금(昨今)'은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 이야기를 국악으로 풀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작금(作金)'은 '금을 캐 부자가 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이날 제4편 '광복군'에서는 가야금 병창 박나현과 경기소리꾼 김보성이 함께했다. 4편 '광복군'에서는 의병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변 이사장은 "의병은 1907년 8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된 후, 1919년 9월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개인 신분으로 일제와 싸운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광복군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꼐 국군이 됐다"고 부연했다. 당시 독립군이자 광복군 출신으로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은 사람은 이범석이며, 초대 국방부 차관은 최용덕이 맡았다. 제4편 '광복군'의 시대적 배경은 1944년 겨울이다. 변 이사장은 "평안도 출신 김준엽을 비롯한 1500여 명의 청춘은 평양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제20사단에서 4주간 훈련을 받고, 당시 중국군과 전쟁 중인 일본군에 배치됐다. 그런데 이들 중 40여 명이 일본군영을 탈영하게 된다. 대표적 인물이 전 고려대 총장 김준엽, 창작과 비평 출판사를 운영했던 장준하, 임시정부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의 아들 노능서"라고 말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장준하의 '돌베개' 책 부분을 읽으며 "흥이 오르자 안익태 씨가 작곡한 애국가를 불랐다. 회식을 주관한 김주임은 사발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나오는 '사발가'는 1900년대 초부터 1910년 한일병탄 무렵까지 우리 민족의 울분을 노래한 곡"이라고 소개했고, 김보성 소리꾼은 가창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김보성 소리꾼. 2025.09.25 alice09@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박나현 가야금 병창. 2025.09.25 alice09@newspim.com 탈영한 이들은 중국 국민당 정부 중앙육군군관학교를 마치고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게 된다. 해당 자리에서 김성근이라는 청년은 '각설이 타령'을 부르게 된다. 박나현 소리꾼은 '품바'라는 가사가 들어간 '광복군 환영가'를 가창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이를 들은 후 "지금으로 말하면 타령은 강한 수능금지송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변상문 이사장과 최한이는 오늘의 '금맥'으로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그 자체였고, 국악은 곧 군악이었다"고 정의를 내렸다. 올해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집 프로그램인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1화 '광복'은 총 4개로 나뉘어 방송됐다. 제1편은 '작금',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앞서 제1편 '작금'에서는 성악가 오윤석이 참석해 한국 가곡 '선구자'를 가창했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가곡'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곡'을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하나로, 피리나 거문고, 해금 따위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뒤죽박죽 돼 있고 뒤섞인 개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곡은 국악"이라는 답을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에서는 김구 선생이 왜인을 살해한 후 옥중 생활을 하며 만난 조덕근으로부터 시조와 여창 가곡, 남창 가곡, '경기 12잡가', '선유가', 판소리 '적벽가'와 '춘향가'를 배운 내용이 담겼다. 변상문 이사장은 "백범 김구는 판소리 '춘향가'를 배웠고, 판소리 '농부가'와 '갈까부다'를 즐겨 불렀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판소리는 원조 K팝"이라고 정의했다. '이승만과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제3편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93년 2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연맹 본회의에 참석한 후 식사 자리에서 초대 대통령의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만난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아리랑'을 불러줬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소리이다. '아리랑'은 한민족 DNA이다. 슬플 때는 발라드로, 기쁠 때는 찬가로, 힘들 때는 떼창으로, 인생사 희로애락의 뮤지컬로 시류를 편승하는 살아있는 맥"이라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9-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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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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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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