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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의 체험기] 폐지 주워서 팔아보니…

기사입력 : 2020년02월21일 11:18

최종수정 : 2021년04월29일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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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올해는 눈을 보지도 못하고 겨울이 지나갔다고 생각할 무렵 광주에는 첫눈이자 마지막 눈이 내렸다. 추위도 피할 겸 아름다운 설경을 보기 위해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눈 구경도 잠시 창 밖에는 구부정한 허리로 리어카를 끌고 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 폐지 74kg 주워, 3700원 벌었다

[사진=전경훈 기자] 꽤 많은 양이 쌓였었다. 그래서 금액도 많이 받을거라 생각했다. 2020.02.21 kh10890@newspim.com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직후라 위험해 보였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리어카를 대신 끌어드렸다. 왜 이렇게 추운 날 나오셨냐고 물었다. 할아버지는 "라면 한봉지라도 사먹으려고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나와야죠. 가만히 있으면 누가 밥 주나요?"라며 끼니를 굶지 않기 위해 매일 폐지를 줍고 다니신다고 했다. 그때부터였다. 쓰레기로 여겼던 종이박스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건.

등에 짊어진 무게만큼이나 이들의 삶의 무게는 무거워 보였다. 그들의 삶을 좀더 깊숙하게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래서 폐지를 직접 주워보기로 했다.

리어카를 빌리기 위해 고물상을 찾아갔다. 학생처럼 보이는데 무슨 폐지를 줍고 다니려고 그러냐며 물어보시길래 취재 때문이라고 설명드렸다. 원래는 대여가 안되는데 좋은 취지인 것 같다며 흔쾌히 빌려주셨다.

[사진=전경훈 기자] 종이상자의 테이프를 뜯어내는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2020.02.21 kh10890@newspim.com

나는 20대의 젊은 체력(사실 20대도 올해가 마지막이다)이 있으니 어르신들보다 더 빠르게 많이 모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자신감도 잠시였다. 골목 구석구석을 다녀도 막상 주으려고 보니 평상시 그렇게 많이 보이던 종이박스들이 보이지 않았다. 찾아도 상자를 해체하는 것부터 관건이었다. 대부분 종이박스를 내용물만 빼고 버리기 때문에 테이프를 뜯는 것도 굉장히 고된 작업이었다. 손톱으로 긁어도 잘 안 떼어졌다. 종이박스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내느라 손가락 지문까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사진=전경훈 기자] 테이프 뜯어내느라 지문이 닳아지는줄 알았다. 2020.02.21 kh10890@newspim.com

차곡차곡 쌓다보니 납작해진 종이박스들이 리어카에 꽤 많은 양이 쌓였다. 6시간 가량 주웠다. 끌고 다니기에도 몸이 휘청거릴만큼 꽤나 많은 양이었다. 고물상으로 향했다. 꽤나 많은 양이었기에 용돈벌이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잠시 뒤 고물상 사장님은 3700원을 건넸다. 무게가 얼마나 나왔냐고 했다. 리어카 무게를 제외하고 74kg 나왔다. 1kg당 50원인셈이었다. 폐지를 중국서 많이 수입했는데, 한국 폐지들이 재활용을 너무 많이 한 탓에 수입을 잘 안해간다고 했다. 그래서 한때는 1kg당 100원이 넘었던 폐지의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는 추세란다.

등에 짊어진 무게만큼 정직한 삶의 현장

[사진=전경훈 기자] 깡마른 몸으로 저녁 늦은 시간까지 폐지를 줍고 계셨다. 2020.02.21 kh10890@newspim.com

6시간 일해서 3700원을 벌었다. 시급 616원 꼴이었다. 하지만 이 돈도 누군가에겐 없으면 밥을 굶어야 할 돈이었다. 폐지를 줍고 있는 도중 김옥선 할머니를 만났다. 김 할머니는 키가 140cm 남짓, 몸무게는 40kg쯤 됐을까. 깡마른 몸으로 저녁 늦은시간까지 손수레를 끌고 계셨다. 할머니의 손수레에는 술집 유흥거리를 돌아다니며 주워담은 폐지들로 가득했다. 리어카를 끌고 있는 기자를 보고 할머니는 나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젊은 사람이 열심히 사네. 열심히 살면 좋은 날이 올 것이여"라고 했다. 김 할머니와의 인연을 이렇게 끝내기는 아쉬워서 다음날 날이 밝으면 다시 뵙자고 약속을 잡았다.

김 할머니와는 다음날 오전 10시에 다시 만났다. 김 할머니 손에는 이미 많은 양의 종이박스가 쌓여있었다.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박스 다 주워간다"고 먼저 줍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말을 계속 건네는게 미안해서 묵묵히 돕기로 했다. 주택가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편의점, 식당 등에서 버린 폐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할머니는 빠른 속도로 종이상자를 해체했다. 노하우를 배우고 싶었다. 손톱으로 계속 뜯어대던 나와는 달리 김 할머니는 상자 한쪽을 탁탁 내려쳤다. 테이프 틈새가 벌어졌다. 그렇게 그냥 죽 뜯어내면 됐다.

[사진=전경훈 기자] 상자를 해체하는 것도 노하우가 있었다. 몰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2020.02.21 kh10890@newspim.com

하지만 과일상자 같이 철심 박힌 박스는 꽤나 애먹었다. 철심이 박혀있던 탓에 한쪽 면을 발로 밟고 양손을 써가면서 해야 철심 부분을 제거할 수 있었다. 힘든 과정을 몇 번 거치고 나면 종이박스보다 무게가 더 나가서 값이 더 나갈거란 생각에 뿌듯해졌다. 할머니의 손수레에 박스가 많이 담기면 담길수록 기분이 남달랐다. 할머니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왜 고물을 줍고 다니시냐고. 그녀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초등학생 손녀 1명과 살고 있다고 했다.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혜택을 받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손녀를 키우느라 생활비 조차 빠듯했다. 그녀는 풍족하진 못해도 손녀가 기죽지 않게 부족함 없이 키우려면 매일 폐지를 줍고 다닐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처음에는 누가 쳐다볼까봐 얼굴 붉히며 주웠지만 지금은 손녀를 생각하며 참고 견디고 있었다.

김 할머니와 함께 모은 폐지를 팔기위해 고물상으로 향하던 중 그녀는 빈수레를 이끌고 가는 할아버지와 인사를 나눴다. 김 할머니는 "저 할아범이 좋은 일도 참 많이해"라며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녀는 고물상에 다 도착했으니 다음에 또 인연이 되면 만나자며 어서 가보라고 손을 흔들었다.

잘나가는 사장님이었다

[사진=전경훈 기자] 도로 위에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배려해준 덕분에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2020.02.21 kh10890@newspim.com

할머니와의 짧은 인연을 뒤로한 채, 할아버지의 사연을 듣기 위해 다가갔다. 그는 홀로 집에 가는 길에 말 동무가 생겨서 좋다고 했다. 박태곤(가명) 할아버지는 자신이 폐지 줍고 다니는걸 행여나 가족이 알면 걱정할까봐 익명으로 해달라고 했다. 조심스레 가족들과의 이야기를 물었다. 그는 IMF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잘나가는 '건설사 사장'이었다.

직원도 20명이나 되는 규모의 회사를 운영했지만 IMF는 그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직원 월급을 그동안 모아놓은 사비로 지출 하다보니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결국 문을 닫았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탓일까. 불행은 한번에 찾아왔다. 병원 진료비가 아까워서 아픈 것도 참고 참다가 극심한 고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위암'이었다.

치료할 돈이 없어서 하나 뿐인 아들에게 손을 건넸지만 아들도 IMF로 인해 실직자가 돼서 치료비를 구하지 못했다. 아버지의 치료비를 구하지 못했다는 상실감 때문이었을까. 아들은 도망치듯 집을 나갔단다. 박씨는 "못난 애비가 미워도 얼굴이라도 한번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받은만큼 돌려줘야죠"

[사진=전경훈 기자] '받은만큼 돌려준다'는 박씨 할아버지는 오늘도 누군가를 위해 폐지를 줍고 계신다.2020.02.21 kh10890@newspim.com

박씨 할아버지는 '위암' 때문에 삶을 포기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가족처럼 여겼던 직원들이 박씨의 사정을 전해듣고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새로운 삶을 얻은지 20여년, 박씨는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을 위해 돕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시작한 게, 폐지 줍는 일이었다. 김 할머니에게 들었던 박씨 할아버지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무슨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인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는 매년마다 돈이 없어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고 했다. 나라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있다면서. 그래서 내가 힘들지 않냐고 했다. 할아버지는 "내가 남의 도움을 받아서 이렇게 살고 있는데. 당연히 나도 받은만큼 누군가에게 돌려줘야한다"고 했다. 세상에 자기 돈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받은만큼 돌려주는 것이라는 할아버지의 계산법은 명쾌했다.

누군가에게 쓸모없다는 이유로 버려진 물건들의 종착지 '고물상 에서 만난 사람들'

[사진=전경훈 기자] 단돈 400원이라도 벌기 위해 누군가는 쓸모없다는 이유로 버려진 고물들을 주워 이곳으로 온다. 2020.02.21 kh10890@newspim.com

어느덧 고물상 사장님과도 친해졌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사연 있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했다. 기초생활수급자 혜택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방법을 몰라서 못받고 있던 할아버지, 손수레를 이끌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절뚝 거리며 오는 할머니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고 했다. 요즘 세상에 밥을 굶고 다니는 사람이 어딨겠냐라고 생각했지만 옷을 두껍게 입었어도 알아볼 수 있을만큼 뼈가 앙상한 할머니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할머니는 손수레를 끌고 올 힘조차 없어서 400원어치의 종이박스(8kg 분량)를 끌고 오는데도 겨우 왔다고 했다. 2시간 가량 고물상에 있는 동안 3000원도 안되는 폐지를 가져오는 할아버지·할머니가 4명이나 있었다.

[사진=전경훈 기자] 구부정한 허리로 언덕길을 오르고 계셨다. 굶지 않아야 했으니까. 2020.02.21 kh10890@newspim.com

"400원이요", "1300원이요" 고물상에 찾아온 어르신들이 받은 금액들이다. 과자 한봉지는 사먹을 수 있을까 싶은 금액이었다. 400원을 받은 할머니는 다음 끼니를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종이를 줍고 있었다. 나이들수록 밥심으로 산다는데 이들에게는 밥심조차 사치처럼 느껴졌다.

◆ 한끼의 식사…'하루 일당'

[사진=전경훈 기자] 돈이 더 나가는 것과 덜 나가는 고물들을 분류해서 가져가야 한다. 단돈 50원이라도 더 받기 위해 노부부는 골목 한켠에서 종류를 구분 짓고 있었다.2020.02.21 kh10890@newspim.com

1주일 동안 폐지 줍는 어르신 10명 정도와 함께 동행했다. 대부분이 제대로 식사 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노부부가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때문에 무료급식이 중단되서 그마저도 먹을 수가 없게 됐다. 하루 벌어 한끼를 먹고 사는 노부부에겐 가혹한 현실이었다. 이날 노부부는 오후 3시쯤에서야 편의점에서 첫끼를 때웠다. 기자에게도 하나 고르라고 했다. 탄산음료를 골랐다. 노부부는 흰우유와 샌드위치 하나로 둘이서 나눠먹겠단다. 가격은 3950원. 내가 6시간 동안 폐지를 주워 벌었던 돈보다 많은 금액이었다. 노부부 본인들이 사겠다고 하는걸 말렸다. 잘 알고 있었다. 약 80kg의 폐지 값이란걸.

야외 의자에 앉아 잠시 목을 축였다. "국밥이라도 든든하게 드셔야 하는거 아니냐"고 물으니, "그럴 여유가 없다. 하나라도 더 주워야된다"고 했다. 10분 남짓한 식사를 마치자마자 노부부는 곧바로 편의점에서 나온 박스를 주웠다. 노부부는 "길거리에 버려진 모든 것들이 다 돈"이라며 "이 일을 하다 보면 고물 줍는 것 외에는 다른 곳에 신경을 못쓴다"고 했다.

노부부는 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점심 잘 먹었다. 오랜만에 저녁밥도 먹을 수 있겠다"고 했다.

[사진=전경훈 기자] 어르신은 식사시간의 여유도 없어서 빵, 우유로 끼니를 때웠다.2020.02.21 kh10890@newspim.com

에필로그(epilogue). 폐지를 줍기 체험기는 많이 망설였었다. 내가 주으면 누군가는 그만큼 덜 줍게 될 것이라서. 그래서 74kg의 폐지를 팔고 받은 3700원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받은만큼 돌려주자'라는 박태곤(가명) 할아버지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빵, 우유 여러개를 사서 고물상으로 갔다. 할머니·할아버지들에게 나눠주라고 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제서야 허기가 느껴졌다. 간단하게 떡볶이를 먹으려고 포장마차에 갔다. 1인분에 3000원. 폐지 60kg을 주워야 먹을 수 있는 돈이었다. 라면 한봉지가 절실해서 폐지를 주웠다는 할머니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냥 발길을 돌렸다.

[사진=전경훈 기자] 6시간 일해서 받은 3700원. 시급 616원 꼴이었다.2020.02.21 kh10890@newspim.com

1주일 동안 폐지 줍기 체험기 취재를 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잘못 살아와서 폐지를 줍게 된게 아니란 것. 영화 기생충 속 대사처럼 "계획을 하면 반드시 계획대로 안되는게 인생이다" 인생이란게 열심히 살아도 자신의 의지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폐지를 줍는 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 그러니 나랑 상관 없는 사람들이 아닌 '이웃'으로 여겨줬으면 한다는 것.

그리고 이런 물음이 남았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있는 노인들이 있는데 우리만 고상한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정말 옳은 일일까.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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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신개념 국악 방송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이 26일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스팟(K·SPOT)'을 통해 공개됐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은 국악이라는 전통 예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시도이다. 젊은 국악인들의 시선으로 전통음악을 재해석하고 현대사회 속 국악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소리꾼 최한이와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팝페라 가수 오윤석과 소리꾼 박나현, 김보성, 가야금 병창 박혜정 등이 출연한다.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의 제목 속 '작금(昨今)'은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 이야기를 국악으로 풀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작금(作金)'은 '금을 캐 부자가 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이날 제4편 '광복군'에서는 가야금 병창 박나현과 경기소리꾼 김보성이 함께했다. 4편 '광복군'에서는 의병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변 이사장은 "의병은 1907년 8월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된 후, 1919년 9월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까지 개인 신분으로 일제와 싸운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광복군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꼐 국군이 됐다"고 부연했다. 당시 독립군이자 광복군 출신으로 초대 국방부 장관을 맡은 사람은 이범석이며, 초대 국방부 차관은 최용덕이 맡았다. 제4편 '광복군'의 시대적 배경은 1944년 겨울이다. 변 이사장은 "평안도 출신 김준엽을 비롯한 1500여 명의 청춘은 평양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제20사단에서 4주간 훈련을 받고, 당시 중국군과 전쟁 중인 일본군에 배치됐다. 그런데 이들 중 40여 명이 일본군영을 탈영하게 된다. 대표적 인물이 전 고려대 총장 김준엽, 창작과 비평 출판사를 운영했던 장준하, 임시정부 초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의 아들 노능서"라고 말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장준하의 '돌베개' 책 부분을 읽으며 "흥이 오르자 안익태 씨가 작곡한 애국가를 불랐다. 회식을 주관한 김주임은 사발가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나오는 '사발가'는 1900년대 초부터 1910년 한일병탄 무렵까지 우리 민족의 울분을 노래한 곡"이라고 소개했고, 김보성 소리꾼은 가창을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김보성 소리꾼. 2025.09.25 alice09@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박나현 가야금 병창. 2025.09.25 alice09@newspim.com 탈영한 이들은 중국 국민당 정부 중앙육군군관학교를 마치고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김구 선생을 만나게 된다. 해당 자리에서 김성근이라는 청년은 '각설이 타령'을 부르게 된다. 박나현 소리꾼은 '품바'라는 가사가 들어간 '광복군 환영가'를 가창했다. 최한이 소리꾼은 이를 들은 후 "지금으로 말하면 타령은 강한 수능금지송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변상문 이사장과 최한이는 오늘의 '금맥'으로 "각설이 타령은 광복군의 희로애락 그 자체였고, 국악은 곧 군악이었다"고 정의를 내렸다. 올해 8월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특집 프로그램인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1화 '광복'은 총 4개로 나뉘어 방송됐다. 제1편은 '작금', 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 3편 '이승만과 아리랑', 4편 '광복군'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한이·변상문의 작금작금' 제4편 '광복군'이 공개됐다. 본편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TV의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와 'K·SPO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맨 왼쪽부터 최한이, 김보성, 변상문. 2025.09.25 alice09@newspim.com 앞서 제1편 '작금'에서는 성악가 오윤석이 참석해 한국 가곡 '선구자'를 가창했다. 변사로 나선 변상문 이사장은 '가곡'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곡'을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하나로, 피리나 거문고, 해금 따위의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고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뒤죽박죽 돼 있고 뒤섞인 개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곡은 국악"이라는 답을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2편 '김구, 판소리 배우다'에서는 김구 선생이 왜인을 살해한 후 옥중 생활을 하며 만난 조덕근으로부터 시조와 여창 가곡, 남창 가곡, '경기 12잡가', '선유가', 판소리 '적벽가'와 '춘향가'를 배운 내용이 담겼다. 변상문 이사장은 "백범 김구는 판소리 '춘향가'를 배웠고, 판소리 '농부가'와 '갈까부다'를 즐겨 불렀다"고 말했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판소리는 원조 K팝"이라고 정의했다. '이승만과 아리랑'이라는 제목의 제3편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93년 2월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연맹 본회의에 참석한 후 식사 자리에서 초대 대통령의 영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만난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통령은 프란체스카 여사에게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아리랑'을 불러줬다. 이에 최한이 소리꾼은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우리의 소리이다. '아리랑'은 한민족 DNA이다. 슬플 때는 발라드로, 기쁠 때는 찬가로, 힘들 때는 떼창으로, 인생사 희로애락의 뮤지컬로 시류를 편승하는 살아있는 맥"이라고 강조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9-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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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네이버 '슈퍼 플랫폼' 시동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두나무와 네이버가 가상자산 '슈퍼플랫폼'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페이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품을 결제하고 예치금은 업비트 계좌와 연동해 이자이익을 꾀하는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추진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체결 시 양사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과 유통, 활용을 잇는 삼각편대를 단숨에 완성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가 발행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유통하고 해당 코인을 네이버페이가 보유한 막대한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향이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대비 원화스테이블 코인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와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활용처와 확장 가능성을 제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라며 "또 업비트에서 거래하며 탈중앙화 금융의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네이버와 두나무의 업비트 로고.[사진=각 사] 특히 네이버페이는 최근 결제 뿐 아니라 대출, 보험 증권, 자산관리 등을 연계해 종합금융서비스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두나무를 품게 되면 가상자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업비트 고객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또는 가상자산으로 네이버페이에서 물건을 구매·결제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계좌가 상호 연동되면 기존 네이버페이 예치금을 업비트 계좌에 보관, 고객들이 이자수익을 꾀할 수도 있다. 이같은 가상자산 활용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네이버-업비트 생태계에 고객을 묶는 '록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연결 편입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토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의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신호를 시장에 일종의 '선전포고'로 관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 회장은(고려대 교수)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힘을 합치면 스테이블코인의 쓸모를 만들어낼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기반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정부에 표현한 것"라며 "시그널을 던졌으니 시장 반응을 보고 세부사안을 정립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임병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토스를 비롯해 은행 등 관련 기업들도 분명 컨소시엄 등 다양한 물밑 논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 비해 한국은 많이 뒤처져있기 때문에 당장의 규제보다는 산업육성이 우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다만 제도적 걸림돌도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에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발행과 유통이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이때 발행, 유통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단순 해석하면 네이버에서 만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손자회사인 업비트에 상장, 거래로 이뤄지기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분야에서 금융당국은 소비자 보호와 산업혁신의 균형을 중시하며, 투자자 보호 중심의 규율체계 마련 등에 나서고 있다. 심원태 금융위원회 가상자산과 사무관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세미나에서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은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사례를 들며 이해상충 방지, 경업 제한 등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만 참여한다는 특수성이 있어 이용자 보호 측면을 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날 네이버와 두나무는 양사 간 포괄적 주식교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에 두나무가 편입되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절차다. 구체적으로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두나무 주식 전부를 네이버파이낸셜에 넘기고, 네이버파이낸셜은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제공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 측도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는 조만간 각각 이사회에서 주식 교환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다. romeok@newspim.com 2025-09-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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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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