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에서 10대 한인 고교생이 의료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긴급치료를 거부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더선 등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망자 윌리엄 황(사망 당시 17세)의 공식 사망기록 인종 항목에 '한국계'(KOREAN)라고 표시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뉴욕 퀸즈의 엘머스트 병원 앞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망기록에 황군의 구체적 사인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만 명시돼 있으나, 황군은 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로 숨진 최초 미성년자로 추정되고 있다. 더선은 직접적 사인은 패혈 쇼크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패혈증은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다.
앞서 렉스 패리스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시장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황군의 사망에 대해 "응급치료시설을 찾은 황군을 병원은 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하지 않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황군이 처음 찾은 응급치료시설은 공공병원인 앤털로프밸리병원 응급실로 가라고 했고, 황군은 안내받은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심장 마비가 발생해 응급실 도착 후 6시간의 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고 패리스 시장은 설명했다.
LA카운티는 지난 24일 언론브리핑에서 유가족이 황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모른 채 장례식까지 치렀다고 전했다.
패리스 시장은 "소년은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했다"며 "그는 사망한 후에야 검사를 받을 기회를 얻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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