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 적기 놓치면 총 1045만명 사망할 것"
"최악의 경우 70억명 감염, 4000만명 사망"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COVID-19) 대응 방법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최소 185만명에서 최대 1045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검사·격리·사회적 거리두기 등 대응책을 세계 각국이 얼마나 강력하고 신속하게 취하느냐에 따라 희생자수가 크게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연구팀은 각국의 방역 대책에 따라 코로나19 희생자가 수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임페리얼칼리지 역학 연구진은 중국과 고소득 국가에서 나타난 코로나19의 전파력과 치명률 정보를 기초로 올해 전 세계 감염자 수와 사망자 수를 예측했다.
연구진은 각국의 코로나19대응 수위와 시기에 따라 두 가지 서로 다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코로나19에 대해 아예 대응을 하지 않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전 세계 70억명을 감염시키고 4000만명이 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와 '엄격한 봉쇄조치' 등 대응책을 초기에 강력하게 시행한다면 일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을 0.2명 수준으로 통제할 수 있으며, 전 세계 감염자수는 4억7000만명, 사망자 수를 186만명 규모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각국 보건당국이 같은 코로나19 대응책을 실시하더라도 적기를 놓친다면 감염자 수는 24억명까지 폭증하고, 일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사망률도 1.6명 수준으로 크게 높아져 총 1045만명이 숨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각국이 검사·격리·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력한 방역대책을 얼마나 신속한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수천만 명의 생사를 가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우리 연구는 앞으로 몇 주에서 몇 달간 각국 정부가 직면한 의사 결정과 복합적인 행동이 수백만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돼 추가 확산을 피할 수 있을 때까지 질병 확산 억제 전략은 어느 정도 수위로 유지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이동제한 조기 해제의 우려를 나타냈다.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은 "현시점에서 어떤 특정한 국가의 환자 수나 치사율, 질병에 따른 부담을 어느 정도나마 확실성을 갖고 예측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가지고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감염병의 궤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정부는 임페리얼칼리지의 연구진의 조언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달 중순에 영국 정부가 억제대책을 포기하면 영국에서 26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놨었다.
이 연구 결과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완화형'에서 '억제형'으로 강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자료=임페리얼칼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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